이란전에 나설 베스트 일레븐의 윤곽이 곧 드러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새벽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14일 오후 훈련을 통해 결전에 나설 주인공들이 가려진다. 최강희호는 지난 13일 오후 이란 테헤란의 호만 트레이닝 센터에서 5일째 훈련에 임했다. 15분간 훈련을 공개한 뒤 나머지는 비공개했다. 빠른 시일에 주전과 비주전이 언론에 공개될 경우 선수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수장의 배려였다.

최 감독은 13일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서 "한 두 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내일까지 훈련을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초반에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경우 맞불을 놓을 것이냐 아니면 후반 15분 이후에 승부를 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14일 훈련을 통해 베스트 일레븐의 윤곽을 드러낼 것임을 밝혔다.
키워드는 박주영, 기성용, 곽태휘의 짝과 좌우풀백이다. 박주영의 파트너로 독일에서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과 197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 현대)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최 감독은 "손흥민과 김신욱의 활용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스피드가 우선이라면 손흥민을, 힘이나 높이에 중점을 둔다면 김신욱을 써야 한다"고 박주영의 짝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밝혔다.
최강희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성용의 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누구를 낙점하느냐에 따라 전술적인 큰 틀에 변화를 줄 수 있다.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 서울의 캡틴 하대성(서울)은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갖춘 자원이다. 하지만 지난 우즈벡전서 1차 저지선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며 기성용과 호흡에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오랫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김정우(전북)와 '독도 세레모니' 박종우(부산)는 수비적인 전술을 취할 시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미드필드진을 공격적으로 나갈 것인지 수비적으로 나갈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최 감독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최강희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비진 구성도 윤곽이 드러난다.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가 낙마한 가운데 곽태휘의 파트너를 놓고 김영권(광저우)과 정인환(인천)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무주공산인 좌우풀백도 윤석영(전남)과 박주호(바젤)가 왼쪽에서 오범석(수원)과 신광훈(포항)이 오른쪽에서 선발 출격을 노린다.
한국과 이란의 역대 전적은 9승 7무 9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원정서는 2무 2패로 단 한 번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이란 원정 사상 첫 승리의 주역이 될 최강희호의 베스트 일레븐이 이제 곧 그 베일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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