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울산전 4연패 끝 '4위 도약'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14 16: 51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전 4연패의 악연을 끊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4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34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서 김대호와 아사모아, 박성호가 3골을 합작하며 3-1로 승리를 거뒀다. 18승 5무 12패 승점 59점을 기록한 포항은 울산(16승 10무 9패 승점 58점)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울산전 승리로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이어오던 울산전 4연패의 기록을 중단하게 됐다. 또한 최근 홈에서 치른 4경기서 모두 승전보를 알릴 수 있게 됐다.

울산은 김신욱과 김영광, 곽태휘, 이근호(이상 국가대표팀 차출), 하피냐(부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변화를 두었다. 중앙 수비는 김치곤과 강민수가 파트너를 이뤘고, 공격진은 이승렬과 마라냥이 선발로 나섰고, 고슬기는 평소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기용됐다.
포항도 변화가 있었다. 포항은 오는 20일 경남 FC와 FA컵 결승전에 황진성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을 대비, 이날 출전명단서 완전히 제외한 채 신진호를 대체자로 투입했다.
경기의 우위는 확연했다. 주축 선수가 1명밖에 빠지지 않은 포항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포항은 좌우 측면의 노병준과 아사모아, 중원에서 신진호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게다가 왼쪽 풀백 김대호도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반면 울산은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을 잃은 탓에 수비진의 몫은 늘어만 갔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에스티벤은 울산 진영 모든 곳을 커버하며 포항의 공격을 막아내기 바빴다.
막는 것만으로는 무리가 있었다. 울산의 슈팅이 전반전 동안 단 1개에 그칠 동안 포항은 계속해서 공격을 펼쳤고, 전반 39분 원하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포항은 신진호가 올린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에 위치하던 김대호가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포항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7분 이승렬을 빼고 김용태를 투입하며 공격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울산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후반 12분 김용태가 마라냥의 동점골을 이끌어 낸 것. 왼쪽 골라인 직전에서 김용태가 크로스를 올린 것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마라냥의 몸에 맞고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포항은 동점골을 내줬지만 주춤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포항은 멈추지 않고 거센 공세를 가한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2분 아사모아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문전에서 오른발로 울산의 골대를 흔들었다.
순식간에 리드를 뺏긴 울산은 후반 24분 에스티벤을 빼고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의 김동석을 투입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박성호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고 말았다. 신진호가 올린 코너킥이 김원일의 머리에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온 것을 박성호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완벽한 쐐기골이었다. 울산은 잇달아 골을 내주는 바람에 전의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후반 33분 김승용 대신 박승일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포항은 후반 32분 노병준 대신 고무열, 후반 37분 박성호 대신 유창현, 후반 40분 아사모아 대신 조찬호를 넣으며 지친 공격수들이 숨을 돌리게 하는 여유를 보였다.
결국 울산은 만회골에 실패, 1-3 결과의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와 달리 포항은 울산과 악연을 끊는데 성공했다는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다.
▲ 14일 전적
포항 3 (1-0 2-1) 1 울산
▲ 포항
△ 득점 = 전39 김대호 후22 아사모아 후26 박성호(이상 포항) 후12 마라냥(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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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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