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골이 아니다. 세리머니까지 준비했다. 세리머니를 준비하니깐 골도 들어갔다".
김대호(25)는 14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34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 출전해 전반 39분 선제골을 넣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대호의 활약에 승리한 포항은 18승 5무 12패 승점 59점을 기록, 울산(16승 10무 9패 승점 58점)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지난 전북전에서 2골을 터트렸던 김대호는 이날도 다시 선제골을 터트리며 포항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이에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수비수들의 득점이 크게 도움이 될 때가 많다"며 김대호의 공을 인정했다.

경기 후 만난 김대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2경기 3골을 넣은 선수로서의 자신감이었다. 김대호는 "골도 넣어 본 사람이 잘 넣는다고 하더라. 오늘 (신)진호가 잘 올려줬지만 그 자리에 내가 있었던 것"이라며 "사실 약속된 내 자리는 그보다 뒤에인데, 느낌이 좋아서 (박)성호형과 자리를 바꾸자고 했다. 골에는 느낌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난 전북전에서 2골을 넣은 것을 보고 황선홍 감독이 "의외"라고 한 데 이어 이날도 신진호가 "예상치 못한 골"이라고 평했다. 포지션이 풀백인 선수가 득점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김대호는 "예상치 못한 골이 아니다"고 반박하며 "세리머니까지 준비했다. 세리머니를 준비하니깐 골도 들어갔다. 감독님께서 의외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도 증명을 한 만큼 경남과 FA컵 결승전에서만 골을 넣으면 된다"고 답했다.
김대호가 세트피스서 골을 잘 넣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대학교 때까지 중앙 수비수로 뛰며 세트피스에 많이 참가한 경험을 지녔기 때문이다. 김대호는 "대학 때까지 중앙 수비수로 뛰며 많은 골을 넣었다. 골을 넣어도 항상 세트피스 때에만 넣었다"며 세트피스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황진성 대신 이날 선발로 출전한 신진호는 FA컵 결승전에 대해 "많이 준비하고 있고, 리그에서도 잘하고 있는 만큼 자신감이 있다. 좋은 분위기로 결승전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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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