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긴 했지만 내용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추일승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픈 듯 보였다. 추 감독의 고양 오리온스는 1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 개막전에서 71-64 승리를 거뒀다.
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기긴 했지만 내용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KCC 선수들이 근성을 갖고 열심히 해서 애를 먹었다. 조금 안일한 생각도 있었고 그런 부분 때문에 후반 턴오버나 리바운드 싸움 등에서 경기를 어렵게 이끌어갔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본 추 감독은 "KCC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 선수들이 당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추 감독은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 "초반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다보니 선수들 기용폭이 좁아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추 감독이 특히 아쉬움을 느낀 부분은 외곽슛.
"어제(13일)와 마찬가지로 전반전에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서 후반에 기대를 했다. 하지만 후반에도 외곽이 터지지 않은 것이 경기 어렵게 한 하나의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록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승리를 거머쥔 거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추 감독은 "(전)태풍이가 어려울 때 해결해주면서 공수양면에서 역할을 충실하게 했던 것이 지난 시즌과 상당히 안정되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고비를 넘긴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울산 모비스, 안양 KGC, 서울 삼성과 함께 2연승을 달리게 된 점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움을 먼저 나타냈다. "각 팀의 외국인 선수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고 부상 선수 많은 팀들이 있기 때문에 리그 초반은 혼전이 될 것 같다"고 예상한 추 감독은 "그나마 (우리는)테렌스 레더 없이 리온 윌리엄스가 제 역할을 잘 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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