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훈을 선택할 때부터 1번(포인트 가드)을 염두에 두고 골랐다".
창원 LG에게 이번 시즌은 리빌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0개 구단 중 '2약'으로 평가를 받지만 견뎌낼 수 있는 점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몇 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무르던 인삼공사이지만 리빌딩에 완벽하게 성공,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분명 인삼공사와 같은 리빌딩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리빌딩은 팀의 재정과 운영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리빌딩 기간 동안 뛸 기회가 없었던 젊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갖고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의 선수들과 같은 경우 즉시 전력으로 투입, 자신의 현상태를 확실하게 점검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처럼 신인 드래프트가 두 차례나 열린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LG는 지난 1월 5순위로 경희대 출신의 슈팅가드 박래훈(189cm)과 중앙대 출신의 가드 유병훈(190cm)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LG가 거는 기대감은 크다. 팀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한 축을 이룰 것이기 때문. 특히 김진 LG 감독은 유병훈을 주목했다. 1번으로 성장시켜 팀의 리딩을 맡길 생각을 갖고 있어서다.
유병훈은 190cm의 키로 고교시절부터 많은 팀의 주목을 받았다. 큰 키에도 정통가드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빠른 전개도 잘 이끌어 낸다는 좋은 평가도 함께 한다.
김 감독은 "병훈이가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팀 전술에 대해 전혀 숙지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훈련 외에 시간을 편성해서 팀 전술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1라운드만 지나가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몇 차례 병훈이와 함께 연습경기를 해봤는데 그 때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패스 타임과 엔트리 패스, 코트 비전(시야) 등이 좋고, 어리지만 리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춘 선수"라며 "기회를 더 주고 키운다면 좋은 선수가 되어 프로 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진 감독은 유병훈을 1번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유병훈은 1번부터 2번(슈팅 가드), 3번(스몰 포워드) 포지션에 모두 능하다. 유병훈은 대학 4학년 때 팀 사정상 2번과 3번으로 많이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진 감독은 확고했다. 오직 1번이 유병훈이 갈 길이라는 것.
김 감독은 "병훈이를 선택할 때부터 1번을 염두에 두고 골랐다. 어렸을 때부터 봐 온 선수로 1번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는 사정상 2번과 3번을 보기는 했지만,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1번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지션의 전문성을 더 알게 될 시기에 다른 포지션을 경험해서 아쉽다. 발이 조금 느린 단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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