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롯데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던 SK지만 이제 안심할 수 없다.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꾸는 SK와 20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하는 롯데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SK와 롯데는 2009년 신승현-호세의 빈볼 시비를 시작으로 2010년 사인 훔치기 논란 등 많은 사건 사고를 겪으며 조용한 앙숙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 말에는 김강민의 높은 2루 슬라이딩으로 유격수 문규현이 부상을 당하면서 매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양팀은 매번 물러서지 않는 대등한 설전을 펼쳤으나 성적에 있어서는 거의 매년 SK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2007년 SK가 14승4패로 롯데에 압승을 거둔 뒤 2008년 13승5패, 2009년 13승6패, 2010년 12승7패, 2011년 10승1무8패로 매년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조금씩 롯데의 기가 살아났다. 롯데가 세밀한 야구를 펼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거의 대등해지더니 마운드가 좋아진 올해 처음으로 SK에 10승9패로 앞섰다. SK가 올해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은 롯데와 LG(7승1무11패) 뿐이다. 팀 평균자책점도 롯데(3.48)가 SK(3.82)보다 더 낮다.
이제는 롯데도 단기전에서 쉽게 패하지 않는 팀이 됐다. SK도 바로 그 점을 주의해야 한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실책(4개)을 기록하는 등 허점을 보였으나 낮은 평균자책점(2.84), 스퀴즈 번트 등 작전 야구 성공에 힘입어 두산을 눌렀다.
SK가 과연 달아오른 롯데를 꺾고 사상 첫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해낼 수 있을까. 지난해에도 '승패승패승'의 어려운 경기 끝에 3승2패로 롯데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였다. 다시 한 번 기적을 위해서는 올 시즌의 충격적인 열세를 잊고 달라진 롯데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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