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울산 상대 경남전 예행 연습 '일단 OK'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15 07: 38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포항은 지난 14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34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울산전 4연패의 악연을 끊은 포항은 울산을 제치고 리그 4위로 도약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선수들의 얼굴에도 즐거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웃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오는 20일 열리는 경남 FC와 FA컵 결승전을 대비해 시험한 것들이 합격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경남전에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고 외쳤던 황선홍 감독은 "우리도 죽기살기로 경남전에 임할 것"이라며 순위 경쟁팀인 울산을 상대로 경남전의 예행 연습을 가졌다.

포항은 경남전에서 경고누적으로 에이스 황진성(29)이 출전할 수가 없었다.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인 만큼 공백은 상상이상이었다. 하지만 지켜볼 수만은 없기에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묘수를 내야 했다.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신진호(25)였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최근 신진호가 편도선염으로 1주일 동안 병원 신세를 지는 바람에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진호가 퇴원한지 1주일 밖에 안됐다. 하지만 진호의 컨디션을 점검할 경기가 필요했다"며 중요한 경기인 울산전을 그 시험 무대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울산이라는 어려운 상대를 맞았지만 신진호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울산전을 마친 황 감독은 "투쟁력이나 피지컬, 경기에서의 집중력이 높은 선수다. 공격으로의 전개가 나쁘지 않았다. 신진호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도 있었고, 여러가지 면에서 소득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다. "경험이 적다 보니 완급 조절이 조금 안됐다. 템포가 빨라져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힘 싸움이 되 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 점에서 좀 아쉽긴 하지만, 보완만 잘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다른 곳에서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바로 울산이라는 팀 자체가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됐다고 느낀 것. 황 감독은 "경남은 짧고 빠른 패스가 좋고, 공격진의 역습이 뛰어난 팀이다. 그런 면에서 울산을 상대로 많은 훈련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방의 마라냥과 고슬기를 상대하면서 많은 연습을 했다. 이를 계기로 경남전에서 얼마 만큼 수비간의 폭을 좁히고, 상대를 압박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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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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