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차우찬, KS 우승위해 이 악물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0.15 10: 41

"이제 열흘 밖에 안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차우찬(25)이 이를 악물었다. 돌이켜 보면 아쉬움 투성이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실망이 더욱 컸던 게 사실. 두 차례 2군 강등의 아픔을 겪었고 3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차우찬은 14일 "이제 열흘 밖에 안 남았다. 시간 참 빠르다"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참가 중인 15명의 투수 가운데 12명이 가을 무대에 참가할 수 있다.

차우찬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 팀 투수들이 워낙 탄탄해 장담할 수 없다. 뛰어난 실력과 자신감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데뷔 첫 15승 등극을 목표로 내세웠던 차우찬은 6승 7패 2홀드(평균자책점 6.02)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올해 구체적인 목표도 많이 세웠고 예년보다 일찍 준비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말할 수 없을 만큼 부진했었다. 2군에 오래 머물렀고 성적 또한 좋지 않았다".
수치상 성적은 기대 이하였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여겼다. 차우찬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여러가지 공부도 많이 했었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그러한 시도를 했을 것이다".
그는 9월 이후 8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1패 1홀드(평균자책점 3.18)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차우찬 또한 "1년 내내 부진했던 건 아니었다. 시즌 후반 무렵에는 좋아진 게 느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은 정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차우찬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발탁된다면 어떠한 상황이든 제 몫을 하고 싶다.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께서 믿어주시는 만큼 마지막에 보답해야 한다.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을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개인적인 성적을 떠나 우리 팀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정말 간절하다". 차우찬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두산-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를 지켜봤던 차우찬은 "공 하나에 승부가 갈렸다. 만약 나 같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며칠 안 남았지만 실수없이 준비 잘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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