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S에서도 전담 포수제 운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0.15 10: 39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전담 포수제를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14일 "한국시리즈에서도 전담 포수제를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성환이 선발 등판할때 이지영이 마스크를 쓸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은 올 시즌 전담 포수제를 운영하며 큰 효과를 거뒀다. '안방마님' 진갑용은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등 외국인 투수 및 신예급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백업 포수 이지영은 비교적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뤘다.
효과는 만점. 8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가장 경험이 풍부한 진갑용은 노련한 투수 리드를 선보이며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공을 던지는데만 집중하도록 했다. 반면 배영수, 윤성환 등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자를 승부한다. 이지영은 배영수와 윤성환이 선발 등판할때면 선발 마스크를 썼다.

삼성은 전담 포수제를 운영하면서 두 가지 소득을 얻었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안방마님' 진갑용의 체력 유지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 철저한 체력 안배를 바탕으로 컨디션 조절이 수월했고 집중력 또한 더욱 좋아졌다.
삼성은 진갑용의 계보를 이을 포수 발굴이 시급하다. 이지영은 평균 주 2회씩 선발 출장 기회를 보장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그동안 공격에 비해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지영은 최근 들어 투수 리드 및 송구 동작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금껏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한 이지영은 "무조건 살아 남겠다"고 절박한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전담 포수제의 성공적인 운영은 안정적인 세대 교체를 꾀할 수도 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패와 포수의 세대 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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