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가을 사나이’ 박정권-조동화, KS행 정조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15 10: 42

이번 플레이오프서도 SK 가을 사나이들의 활약이 이어질 것인가.
통산 최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SK가 박정권(31) 조동화(31), 두 동갑내기 가을 사나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SK는 지난 5년 동안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달성했다. 높은 마운드와 야수진의 수비력은 물론, 고비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하위 순위 팀에 시리즈를 내주지 않았다.

2007, 2008, 2010년에는 정규시즌 우승이 곧 한국시리즈 제패로 이어졌다.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했던 2009시즌에는 플레이오프서 두산을 리버스 스윕으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3위였던 2011시즌도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KIA를 이겼고 플레이오프에선 2위 롯데마저 제압했다. 
특히 박정권과 조동화는 포스트시즌 하이라이트 제조기였다. 이들 모두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나은 활약을 보였다. 박정권은 주로 결정적인 한 방을, 조동화는 다이빙 캐치 같은 호수비로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정권은 성적만 봐도 포스트시즌이 정규시즌보다 좋다. 통산 타율 2할6푼5리지만 포스트시즌 타율은 3할7푼8리에 이른다. 지난해 롯데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8푼1리 3홈런 6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 5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시리즈 MVP를 수상, SK를 한국시리즈로 올렸다.
이번에도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박정권은 지난 13일 경찰청과 연습경기서 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한 방은 물론 1루 수비 역시 리그 정상급이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작전야구로 두산 내야진을 공략했지만 박정권이 1루를 지키고 있는 SK를 상대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조동화는 작년 9월 20일 사직 롯데전 왼쪽 무릎 부상으로 2011 포스트시즌을 결장했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올 시즌 막바지에 복귀하면서 “‘가을동화’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조동화의 안정적인 번트 능력은 매순간 흐름이 바뀌는 포스트시즌에서 SK에 안정감을 준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은 2할4푼6리에 불과하지만 가을잔치에선 유난히 상대팀 에이스에게 적시타를 날리곤 했다. 무엇보다 최대 강점은 수비. 넓은 수비 범위로 상대 팀의 안타를 훔치며 흐름을 가져온다. 2008한국시리즈서 홍성흔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장면은 31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기록될 외야수비였다.
1999년 이후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승리한 롯데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 하지만 SK에는 포스트시즌서 승리를 가져오는 수비력과 작전수행능력, 그리고 중요할 때 한 방을 날리는 박정권과 조동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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