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 생각'...박종우, A매치 데뷔 앞두고도 무덤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15 13: 00

박종우(23, 부산 아이파크)가 이란전을 통해 A대표팀 데뷔에 도전한다. 하지만 데뷔의 떨림보다는 팀의 승리에 결의를 다질 뿐이다.
박종우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뒤 착실함과 중원에서의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주전을 꿰찼던 박종우가 이번에는 A대표팀 데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것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현재 이란(승점 4)과 승점 3점 차로 앞선 한국(승점 7)은 이번 원정서 조 1위 자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역대 A대표팀이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 2무 2패가 한국 A대표팀이 거둔 성적이다. 그만큼 이번 대결은 중요하다. 역사상 첫 승리로 조 1위를 굳히거나, 이란에 승점 3점을 내줘 조 1위 자리를 위협받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황도 좋지가 않다. 당초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던 풀백 박원재(전북)는 무릎 인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황석호(히로시마)도 부상에 대체 선수로 교체됐다. 미리 여러 구상을 해놓았던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수비에서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서 중원에서의 호흡이 매끄롭지 못했던 것을 보완해야 한다. 당시 중원은 기성용(스완지 시티)와 하대성(서울)이 발을 맞췄지만 합격점을 받을 정도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에 최 감독은 박종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동행을 했지만 출전하지 못했던 박종우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 이란 현지 적응 훈련에서도 주전 선수들과 짝을 이뤄 발을 맞춰봤다. 박종우는 "아직 선발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어느 정도의 마음 준비는 하고 있는 듯 했다.
만약 이란전에서 박종우가 그라운드에 발을 들여 놓는다면 A매치 데뷔전이 된다. 승리 기록이 없는 적지서 데뷔한다는 것은 분명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종우에게는 기성용이라는 듬직한 파트너가 있다. 기성용은 지난 여름 런던 올림픽서 박종우와 호흡을 맞추며 한국을 사상 첫 올림픽 4강으로 이끈 인물이다.
박종우는 "성용이 형과 경기를 많이 뛰어봤다. 서로의 장단점을 많이 알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함께 했던 영향이 매우 크다. 내 옆에 누가 뛰느냐에 따라 자신감이 생기는데, 그 선수가 내게 도움이 되는 만큼 나도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맗했다.
또한 박종우는 A매치 데뷔전에 대한 별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단지 팀의 승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데뷔전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표팀의 경험은 올림픽에서 많이 했다. 이란 원정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달린 것 같다. 이란의 텃세를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성용은 박종우와 호흡에 대해 "굳이 이야기를 안해도 알 것이다. 호흡을 맞추봤던 선수인 만큼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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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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