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넘어야 할 아자디의 '남자 10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15 13: 01

"남자 10만, 이겨낼 수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둔 최강희호는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이란의 핵심인 자바드 네구남(32)이 "한국은 이란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이란 국민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모두 함께 아자디 스타디움을 한국의 지옥으로 만들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아 경기의 열기를 높이고 있다.
네쿠남의 이러한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네쿠남은 지난 2009년 2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도 "박지성(31, 퀸즈파크레인저스)조차 아주 다른 분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지옥이 될 것이다"고 '지옥'이란 단어를 써가며 한국을 자극한 바 있다.

이란 원정은 네쿠남의 말처럼 쉬운 경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옥'이라고 할 정도로 힘들다. 해발 1200m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한국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역대전적에서 9승 7무 9패로 팽팽한 가운데 최근 2차례 열린 이란 원정서 한국은 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네쿠남과 박지성이 설전을 벌인 2009년 2월 11일 원정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경기서는 설전의 주인공인 네쿠남과 박지성이 한 골씩 넣었다. 또 지난 2006년 11월15일 열린 경기서는 0-2로 패하는 등 원정경기 결과가 좋은편이 아니다.
하지만 최강희호는 부담감을 떨치고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는 "이란 원정은 환경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대비하느냐를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또 승점을 따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근호는 아자디 스타디움에 몰릴 관중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10만명이 운집할 수 있는 곳에서 이겨내겠다는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근호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그냥 10만 관중이 오는 곳이 아니다. 남자들만 10만명이 온다. 그러나 대표팀에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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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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