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이 김성한을 수석으로 부른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0.15 09: 31

헤어지면 반드시 만나는가.
김응룡 한화 감독이 수석코치로 김성한 전 KIA 감독을 낙점한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 두 사람은 해태의 역사를 함께 썼다.  김성한 수석은 해태 타이거즈 창단멤버이자 프로야구 원년멘버였다. 82년 투수로 10승을 따냈고 타점왕까지 거머쥔 기록을 갖고 있다. 그 해 시즌을 마치고 김응룡 감독이 부임하면서 두 전설이 만났다.
김성한 수석은 김봉연, 김종모, 김준환, 이상윤, 선동렬, 이순철 등과 함께 타이거즈 왕조를 세웠다. 김 수석은 김응룡 감독 체제아래 선수로 모두 7번의 우승을 이끌어냈고 코치로는 97년 한 번 우승했다. 96년에는 주니치 연수로 1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김성한 수석은 김응룡 감독의 뒤를 이어 2000년 해태 지휘봉을 잡았다. 김응룡 감독이 18년간의 집권을 끝내고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3대 감독에 부임해 후계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김성한 감독에게 남은 것은 허약한 전력의 해태였다. 임창용 등 주축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약팀이었다.
이후 두 사람이 한 팀에서 함께 한 적은 없었다. 각각 감독으로 현장에서만 만났을 뿐이었다. 김응룡 감독은 2004시즌을 마치고 삼성지휘봉을 놓고 사장에 부임해 경영자로 변신했다. 김성한 감독은 해태를 인수한 KIA타이거즈의 감독으로 2004년 중반까지 팀을 지휘했고 오랫동안 야인으로 남았다.  
그렇다면 김응룡 감독은 99시즌 이후 13년만에 김성한 수석을 왜 불렀을까. 이유는 김성한 수석의 탁월한 팀 장악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수석은 김 감독 못지않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갖추었다. 이미 젊은 선수시절부터 선수단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김응룡 감독이 해태시절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선수들의 강력한 팀워크였고 그 중심에 김성한 수석이 있었다.
김 감독은 김 수석이 코치진 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장악해 일사불란한 팀으로 만들어주기를 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기에는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 등 한화의 레전드 스타들과의 화합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성한 수석만큼 팀을 조화시켜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없다고 본 듯 하다. 무적 해태의 역사를 함께 섰던 김응룡-김성한 체제가 한화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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