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뛰고 굴러야 제 맛이지!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0.15 14: 50

‘뛰고 구르고 깨지고 넘어지고’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제대로 터졌다. ‘런닝맨’ 특유의 팀 간 대결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난 15일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인천을 배경으로 그룹 동방신기와 배우 문근영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멤버들과 쫓고 쫓기는 방울 레이스 대결을 펼쳤다.
이날 레이스는 장소 덕을 톡톡히 봤다. 인천 앞바다의 너른 갯벌에서 커플샷 찍기 게임을 진행하며 ‘몸개그’를 마다하지 않는 멤버들의 모습이 주효했다. 갯벌에서 상대팀을 끌어내리며 서로의 얼굴에 흙칠을 하고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에서 그야말로 웃음이 빵빵 터졌다.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 것 같은 체력을 요하는 게임에서 몸 사리지 않고 뛰어든 멤버들의 적극성이 빛을 발했다.

진흙탕을 누볐지만 달콤한 핑크빛 연애 무드는 이 같은 웃음 상황에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김종국과 게스트 문근영 사이의 ‘신(新) 월요커플’ 예감이 바로 그것. 문근영에 대한 사심을 숨기지 않는 김종국과, 이를 주변머리 좋게 적당히 받아치는 문근영의 센스가 잭팟을 터뜨렸다. ‘능력자’ 닉네임을 가진 김종국은 이 같은 러브무드를 이용해 문근영이 위험에 쳐할 때면 괴력을 이용했고, 상대팀을 위협하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같은 모습에 야유를 보내고, 때로는 문근영을 향해 “제수씨”라고 부르는 멤버들의 센스도 힘을 보탰다.
핑크빛 무드는 두 사람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니다. 원조 월요커플 개리-송지효가 두 손 맞잡고 오랜만에 연출한 연인 콘셉트는 익숙하되 신선했다. 짝을 이룬 두 사람은 개리가 송지효에게 “혹시 제작진에게 전화건 게 아니냐”고 눙을 치며 월요커플 재결성에 대한 시청자의 바람(?)을 은근슬쩍 덮어씌웠고, 이어지는 “손 많이 가는 인간”, “그래서 여자들이 떠나지 못한다” 식의 콩트 대화가 이어지며 웃음을 더했다. 개리와 송지효 사이의 능숙한 캐릭터 연기와 이에 익숙하게 이입되는 시청자가 더해져 터뜨린 웃음 코드였다.
여기에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땀범벅이 된 채로 게임에 임하지만 2% 부족한 센스로 번번이 패배하는 동방신기 멤버들과, 이를 적당히 놀려대는 유재석·하하의 센스까지 더해져 ‘런닝맨’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콘셉트에 불이 붙었다. 주재료와 양념이 제대로 어우러져 한바탕 성찬을 만들어낸 ‘런닝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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