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자 2인의 뷰티 품평, 이번엔 ‘젤리 블러셔’ 특집!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덩달아 피부는 건조함에 적신호를 켠다. 때문에 메이크업을 할 때도 되도록 파우더 보다는 크림 제형을 찾게 된다.
크림 제형의 메이크업 제품은 촉촉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어 건성 피부에게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만지거나 발랐을 때 끈적이고, 모공이나 주름에 끼이거나 뭉친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발색력이 떨어지며 기름기가 남아 아무리 피부가 건조하다해도 피하고 싶은 것이 여자들의 속마음이다.

이런 여자의 고민을 간파한 것일까. 뷰티업계에선 크림과 파우더 제형의 중간단계인 ‘젤리 제형’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젤리 블러셔’가 기자의 마음을 혹하게 했다.
젤리 블러셔란 크림 블러셔처럼 촉촉하지만 파우더 블러셔처럼 가볍고 전혀 끈적임이 없다고 한다. 촉감은 우리가 흔히 먹는 젤라틴 성분의 말랑말랑 탄력 있는 ‘젤리’보다는 보송보송한 ‘마시멜로’에 가깝다.
‘젤리 블러셔 특집’과 함께 화장품 브랜드 3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브랜드는 메이블린 뉴욕, 홀리카 홀리카, 토니모리다. 아직 젤리 블러셔가 보편화 되지 않은 상태라 선택의 폭이 넓진 않았다.
젤리 블러셔의 깐깐한 품평을 위해 여기자 2명은 9월 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약 2주 정도 3가지의 제품을 번갈아 가며 직접 메이크업에 응용했다.
▲ 메이블린 뉴욕, 젤리 글로우 블러시

1) 깐깐 선정 이유
- 모공 끼임 걱정을 날려주는 촉촉한 ‘젤리 블러셔’라는데?
2) 깐깐 가격 분석
- 1g당 1,800원 (용량 5g, 정가 9,000원)
3)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최지영 기자 'B+' ☞ “말랑말랑 촉감이 무척 좋다”
- 촉감 'B+' : 젤리 블러셔라는 이름답게 상당히 말랑하다.
- 발색 'B' : 은은하게 발색되지만, 생각보다 더 연했다.
- 용기 'A' : 앙증맞게 작아서 들고 다니기 편하다.
종합평가
젤리 블러셔의 경우 크림타입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만 얼굴에 바른 상태에서 사용해야 가장 잘 표현된다. 때문에 평소 기자는 파우더 팩트를 사용하지만 젤리 블러셔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리뷰기간 동안에는 파우더 팩트를 생략했다.
메이블린은 기자가 좋아하는 오렌지 컬러라 첫인상이 가장 좋았다. 피부가 까만 편이라 블러셔는 오렌지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촉감 또한 가장 말랑말랑하고 소프트해서 마치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부드러운 점토를 만지는 듯했다. 기분 좋은 느낌이다. 하지만 너무 말랑해서 손으로 바를 때 제품들이 약간씩 뭉치는 현상이 발생한다.
얼굴에 바를 때는 부드럽게 발린다. 그런데 생각보다 발색은 약한 편이었다. 자연스러운 연출이 되는 장점은 있었지만, 기자는 좀 더 선명한 발색을 원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 GOOD & BAD 황인선 기자 'A' ☞ “끈적임 ZERO, 촉촉한 크림 블러셔"
- 촉감 'A+' : 도장 찍을 때 쓰는 ‘붉은 인주’를 떠오르게 한다.
- 발색 'A' : 틴트에 물들듯 자연스러운 발색.
- 용기 'B' : 아주 작은 플라스틱 용기, 휴대하기 좋다.
종합평가
메이블린 뉴욕의 오렌지 컬러 ‘퓨어 오렌지’는 일반적인 황색기미가 있는 주황색보다 붉은기미가 있는 다홍색에 가깝다. 단, 빨강보다는 핫핑크와 뒤섞인 듯 ‘진한 코럴 핑크’를 떠오르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 컬러는 기자의 취향이 아니다. 피부색이 밝은 쿨톤이라 따뜻한 느낌이 나는 오렌지 계열보다는 차가운 느낌의 분홍색 계열을 발랐을 때 피부가 더 밝고 화사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직접 발랐을 때의 발색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핫핑크 톤이 언뜻 느껴지는 오렌지다.
각 브랜드 별 젤리 블러셔에서 받은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젤리 블러셔 자체가 크림과 파우더 타입의 중간인 만큼 퍼센티지로 나눠봤다.
메이블린 뉴욕의 ‘젤리 글로우 블러시’는 크림 블러셔 80%에 파우더 블러셔 20%가 결합된 느낌이다. 크림 블러셔 특유의 촉촉함과 윤기 있는 발색은 그대로다. 반면 파우더 타입의 장점을 가져와 끈적이거나 기름기가 흐르지 않는다. 악건성 피부타입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 홀리카 홀리카, 퓨어 멜로우 젤리 블러셔

1) 깐깐 선정 이유
- 마시멜로처럼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만드는 ‘젤리 블러셔’라고?
2) 깐깐 가격 분석
- 1g당 1,250원 (용량 5.5g, 정가 6,900원)
3)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최지영 기자 'A' ☞ “오묘한 무지갯빛이 예쁘다”
- 촉감 'B+' : 생각보다 매트했다.
- 발색 'B' : 연했지만 한가지로 지정할 수 없는 컬러 발색이 매력적이다.
- 용기 'A' : 이 작은 용기에 센스 있게 거울까지 부착했다.
종합평가
라벤더 핑크지만 그 안에 오묘하게 보이는 펄감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얼굴에 바를 때 역시 이 오묘한 펄의 느낌이 표현되면서 얼굴이 화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제품만 봤을 때는 약간 밝은 느낌이라 까만 피부의 기자 얼굴에 너무 들떠 보이는 것은 아닐까 우려됐지만 다행히 발색이 강하지 않아 은은하게 마무리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컬러가 선명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손으로 만졌을 때 느낌이 생각보다 매트해서 얼굴에 바를 때 약간의 가루날림이 있진 않을까 생각됐는데 그런 현상은 전혀 없었다.
★ GOOD & BAD 황인선 기자 'A+' ☞ “특유의 은은한 향기까지 느낌이 좋아”
- 촉감 'A' : 마시멜로처럼 가볍고 끈적임 없지만 촉촉하다.
- 발색 'A+' : 본래가 가진 그대로의 색이 나타나며, 펄이 함유됐다.
- 용기 'A' : 손에 잡기 편하도록 유선형 용기에 거울이 내장되어 있다.
종합평가
홀리카 홀리카의 라벤더 컬러 ‘라벤더 핑크’는 연한 분홍색 느낌의 연보라색이다. 더불어 빛에 반사되는 각도를 다르게 하면 입자가 고운 오색 펄이 화려한 인상을 준다. 또한 기분 좋은 여성스러운 향기가 나는 것이 독특하다.
기자는 이미 S브랜드의 라벤더 컬러 블러셔를 사용하고 있다. 그 제품은 파우더 타입이다. 그 때 느꼈던 가벼운 사용감과 안색을 환하게 밝혀주는 발색을 기대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대만족이다. 특히 젤리 블러셔의 전혀 끈적이지 않으면서 발랐을 때 촉촉한 느낌에 마음을 빼앗겼다.
홀리카 홀리카의 ‘퓨어 멜로우 젤리 블러셔’는 크림 블러셔 50%에 파우더 블러셔 50%가 결합된 느낌이다. 번들거림 없이 빛이 나는 ‘광(光) 메이크업’을 연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토니모리, 크리스탈 젤리 치크 팟

1) 깐깐 선정 이유
- 비타민 E 성분으로 수분증발 막는 F/W 신상 ‘젤리 블러셔’는?
2) 깐깐 가격 분석
- 1g당 1,000원 (용량 6.5g, 정가 6,500원)
3)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최지영 기자 'B+' ☞ “예쁜 핑크가 하얀 피부에 잘 어울릴 것 같다”
- 촉감 'A' : 적당한 소프트함을 가지고 있다.
- 발색 'B' : 은은한 핑크빛으로 예쁘지만, 까만 피부의 기자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 용기 'A' : 투명하고 작은 케이스가 깔끔해 보인다.
종합평가
여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핑크 컬러이다. 보기에도 예쁘고 촉감도 적당히 부드럽고 말랑해서 사용하기에 편하다.
발색이 역시나 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러블리한 핑크 컬러인지라 기자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까만 피부에 밝은 핑크는 둥둥 떠 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그다지 어울리는 블러셔 컬러는 아니다. 하지만 하얀 피부를 가진 이들에게는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
세 브랜드의 젤리 블러셔를 사용해본 결과 평소 피부가 건조해 파우더 사용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루타입의 블러셔 보다 한결 가볍고 들뜸 없이 자연스럽게 발리는 것도 젤리 블러셔의 장점 중 하나다.
그런데 파우더 팩트와 같이 사용했을 때는 밀림 현상이 생긴다. 손으로 바르지 않고 스펀지로 했더니 밀림현상을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발색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 GOOD & BAD 황인선 기자 'A' ☞ “크림보다 파우더 타입에 가깝게 느껴져”
- 촉감 'A' : 크림 블러셔보다 파우더 타입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가볍다.
- 발색 'A' : 한 번만으로도 본래의 색이 난다.
- 용기 'B' : 아주 작은 플라스틱 용기, 휴대하기 좋다.
종합평가
토니모리의 베이비 핑크 컬러 ‘엔젤 핑크’는 소녀의 수줍은 볼을 떠올리게 하는 연한 분홍색이다. 펄 입자가 눈에 띄는 점은 없다. 하지만 진주, 자수정, 루비, 산호, 호박가루 성분이 들어있어 자연스러운 발색을 돕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컬러는 기자가 사계절 내내 애용하는 블러셔 색이다. 실제로 기자는 이 컬러의 블러셔만 보면 ‘사고싶다’는 충동구매욕이 들어, 거의 모든 로드숍 제품을 한번 씩은 사용했다.
그 가운데 토니모리의 젤리 블러셔는 상위권에 속한다. 일단 한 번만 발라도 본연의 색을 낸다는 것에 좋은 점수를 준다. 또한 크림 제형의 촉촉함이 있어 자연스러운 윤기가 가능하다. 또, 향수에서 느낄 수 있는 세련된 달콤한 향이 난다.
토니모리의 ‘크리스탈 젤리 치크 팟’은 크림 블러셔 40%에 파우더 블러셔 60%가 결합된 느낌이다. 손가락이나 도구를 활용할 때는 크림 느낌이지만, 피부에 바를 때나, 바른 후의 발색은 거의 파우더 제형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참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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