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정 무승' 최강희, "징크쓰는 깨지기 마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15 19: 14

최강희 감독이 이란 원정 무승 사슬을 반드시 끊어낼 것임을 천명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새벽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조 1위(2승 1무)에 올라있는 한국은 2위 이란(1승 1무 1패)을 물리칠 경우 본선행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양팀 감독과 주장은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이란 테헤란 이란 풋볼 아카데미 호텔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의 수장 최 감독은 "내일 경기는 한국과 이란에 모두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우리도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일찍 테헤란에 들어왔고, 현재 선수들이 적응이나 훈련을 순조롭게 마쳤기 때문에 좋은 경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간 이란은 테헤란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팀들도 이란원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은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완벽히 준비를 했다. 내일 경기는 초반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적극적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을 것임을 밝혔다.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묻는 이란 기자의 질문에는 "우리는 부상 선수가 몇 있었지만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갈 중요한 선수들은 모두 왔다"고 자신감을 보인 뒤 "중요한 선수가 문제가 아니고 준비를 완벽히 했고,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 내일 경기에서 얼마만큼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원정 경기가 어렵지만 항상 이기기 위해 준비를 했고, 우리 선수들도 이번 경기에 대해서 꼭 이기기 위해 준비를 했기 때문에 내일 경기는 꼭 이기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쉽지 않은 승부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서 9승 7무 9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원정서는 2무 2패로 단 한 번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최 감독은 "역대 전적이나 과거 전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징크스는 깨질 계기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말 좋기 때문에 이길 시기가 왔다"며 "그간 테헤란 원정이 고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완벽히 적응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해 테헤란 원정 무승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설명했다.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도 암초지만 10만 명을 수용하는 엄청난 홈 텃세도 최강희호가 넘어야 할 산이다. 최 감독은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10만 관중이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 능력이면 10만 관중이 경기력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5경기가 남아있고, 최종예선에 올라온 팀들은 실력이 백지 한 장 차이다. 홈과 원정은 굉장히 극과 극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경계심을 놓치 않았다.
한국은 지난 1974년 아시안게임 패배를 기점으로 이란 원정에서 38년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이번이 무승 사슬을 끊어낼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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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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