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KS행 티켓, 벌떼와 양떼 싸움에 달려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16 06: 40

벌떼불펜과 양떼불펜이 맞붙는다.
SK와 롯데가 16일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달린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다른 팀컬러로 맞붙었던 양 팀은 올 시즌에는 비슷한 팀컬러로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롯데가 공격력과 선발진에서 앞서고 SK가 수비와 불펜진에서 우세를 보인다는 평가였지만 올해는 양 팀 모두 선발보다 강한 불펜을 구축했다.

페넌트레이스를 돌아보면 SK와 롯데 모두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불펜진을 앞세워 마운드 기복을 최소화했다. SK는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88인데 반해 불펜진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고 롯데 역시 선발진 평균자책점 3.55, 불펜진 평균자책점 3.36으로 불펜이 선발보다 강했다. 
비록 기록만 놓고 보면 지난 몇 년 동안 벌떼불펜으로 리그를 휘어잡았던 SK가 열세다. 하지만 SK가 시즌 내내 선발진이 흔들리며 불펜투수들의 선발투입이 이뤄졌던 것을 생각하면 크게 염두에 둘 부분은 아니다.
SK 불펜진의 최대강점은 박희수-정우람의 확실한 좌완 셋업맨-마무리 라인. 또한 최영필, 엄정욱, 이재영 등 우완투수가 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박정배, 채병룡도 불펜 투입이 가능한 상황. 그만큼 올 시즌 불펜진 평균자책점 부문 6위(3.74)의 성적은 이번 시리즈에선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시즌 중 보여준 리드를 지키는 능력, 즉 세이브와 홀드에선 SK가 40세이브 69홀드로 39세이브 63홀드를 기록한 롯데보다 높은 수치를 올렸다.
불펜 평균자책점 부분 2위에 오른 롯데는 이미 두산을 상대로 불펜진이 단기전에서도 통한다는 것은 증명했다. 준플레이오프서 거둔 3승이 모두 역전승인 만큼 선발대결의 열세를 불펜대결로 극복한 것이다.
롯데는 4차전까지 치른 준플레이오프서 정대현이 등판한 3경기서 평균자책점 0, 2세이브를 올렸고 김성배가 4경기 모두 출장해 4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했다. 마무리투수 김사율이 평균자책점 4.50으로 흔들렸지만 정대현과 더블스토퍼를 구축한 상태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 지난겨울 정대현과 함께 SK에서 롯데로 넘어온 좌완 이승호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노련한 투구로 사도스키가 조기 강판으로 무너진 것을 최소화했다.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롯데가 보여준 것처럼 포스트시즌의 성패는 상대 불펜진 공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먼저 불펜진을 무너뜨리는 쪽이 1차전을 가져가고 시리즈의 흐름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SK 벌떼불펜과 롯데 양떼불펜의 대결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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