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S 최다 출장' 박진만, 진기록 이어간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16 06: 35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박진만(36)이 '살아있는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16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시작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를 준비중인 SK는 지난 15일 선수 엔트리를 발표했다. SK는 롯데(6명)에 비해 8명의 내야수를 뽑아 내야를 튼튼히 했다. 그 가운데 올 시즌 주로 유격수로 출장한 박진만, 김성현, 최윤석이 모두 엔트리에 들어 경쟁하게 됐다.
올해 17년차가 된 박진만은 현대-삼성-SK 시절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통산 93경기에 출장했다. 2위 진갑용(77경기)를 훨씬 앞서는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소속된 팀들이 모두 강한 시기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런 강팀들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 그의 실력을 입증한다.

박진만은 포스트시즌 통산 안타에서 1위 홍성흔(88개)에 23개 뒤진 65안타로 3위에 올라있다. 통산 최다 득점은 1위 박한이(38점)에 이은 공동 5위(33점)이다. 통산 최다 볼넷은 양준혁(48개), 김동주(46개) 다음으로 많은 43개로 타격 부문에서 골고루 상위권에 올라 있다. 2004년에는 역대 첫 번째로 연타석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진만의 진가는 타격보다도 수비에 있다. 우리나라 현역 유격수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는 것으로 손꼽히는 박진만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최근 "정근우 말로는 박진만이 유격수를 보면 (병살 플레이 때) 토스 해주는 공이 편하게 날아온다고 선호한다"고 전하며 박진만의 수비를 높이 샀다.
다만 박진만이 올해 타격에서 부침을 보이며 1군 54경기 출장에 그친 것은 우려사항이다. 박진만이 올해 부진으로 2군에 머무르면서 김성현, 최윤석 등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두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경우 큰 경기에서 얼마나 긴장하지 않고 제몫을 해내느냐가 박진만의 플레이오프 경기 출장 기회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올 시즌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팀 사상 처음 있는 기록이다. 그 속에서 박진만이 한 경기 한 경기에 출장할 수록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출장 기록도 새로 만들어진다. '수비의 달인' 박진만이 올해 우여곡절 끝에 또 한 번의 가을 야구를 위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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