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김응룡 파워다.
'우승 청부사' 한화 김응룡(71) 감독이 사령탑 선임과 함께 거침 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감독 선임 이튿날 이종범을 주루코치로 영입한 데 이어 김성한 전 KIA 감독과 올해 LG에서 은퇴한 이대진도 각각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로 조만간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응룡 감독의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든 타이거즈를 떠나 독수리 군단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떼게 된 이종범 코치는 당초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코치 연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연수를 위해 일본에도 잠깐 다녀온 상태. 코치 연수 쪽으로 거의 마음을 굳혔는데 갑작스럽게 한화 감독에 선임된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다.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튿날 이종범 코치를 만나 코치직을 제안했다. 김 감독은 "야, 한 번 도와줘"라는 한마디로 설득했다. 이종범 코치는 망설임 없이 한화행을 결심했고, 바로 다음날 한화 구단과 곧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종범 코치는 "한마디로 같이 해보자는 말씀이셨다. 나도 두말 없이 한다고 했다"며 "김응룡 감독님이 부르시면 어디든지 달려갈 생각이었다"는 말로 김 감독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수석코치로 내정되어 있는 김성한 전 KIA 감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응룡 감독은 지난 13일 김성한 전 감독에게 수석코치직을 제안했다. 이번에도 "한 번 도와주라"는 이야기였다. 김성한 감독은 "광주에 벌여놓은 일이 많아 조금 고민했지만, 김응룡 감독님이 원하시는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4일 대전에서 감독님·단장님과 회동을 가진 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한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광주시 국민생활체육 야구협회장에 취임한 뒤 나주시와 야구장 8개면을 가진 야구 타운 조성을 위해 힘써왔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이 부르자 한걸음에 달려왔다. 김성한 전 감독은 "다른 분도 아니고, 김응룡 감독님께서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몸바쳐서 할 각오"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종범 주루코치와 김성한 수석코치 모두 한화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이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각각 지도자로 첫 발을 떼고, 8년 공백을 깨고 현장 지도자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김응룡 감독이 아니었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진정한 '김응룡 파워'라 할 만하다.
그만큼 충성심도 높다. 이종범 코치는 "첫 코치 생활을 김응룡 감독님과 하게 된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다. 선수 이종범을 버리고 코치로 새 출발하겠다. 김응룡 감독님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스러운 자세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김응룡 감독님 보필을 잘해서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화 사령탑 시작부터 김응룡 감독의 카리스마와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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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