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라인' VS '런던 라인'...최강희호의 중원 조합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16 07: 02

남아공월드컵서 원정 사상 첫 16강을 이끌어 냈던 '뼈드라이커' 김정우(전북)냐 런던올림픽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한 '콧수염 파이터' 박종우(부산)냐.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를 놓고 최강희 감독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성용의 담당 주치의를 통해 몸상태가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정상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일주일 전 소속팀서 경기를 치르다 왼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하지만 출전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경미한 부상으로 밝혀져 최강희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이제 기성용의 짝으로 박종우와 김정우 중 누가 선택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위에 있는 것은 런던올림픽서 호흡을 맞췄던 박종우다. 기성용과 함께 튼튼한 허리를 구축하며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일궈냈다.
지난 14일 오후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통해 그 밑그림이 드러났다. 최강희호는 이날 1번의 10대10 미니게임과 15분간 두 번의 11대11 실전 경기를 펼쳤다. 우즈벡전서 기성용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하대성(서울)은 단 한 차례도 낙점을 받지 못한 가운데 첫 10대10 미니게임서는 김정우가 기성용과 함께 발을 맞추며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끈 중원 라인을 선보였다. 김정우는 비록 미니게임이었지만 최 감독이 요구하는 1차 저지선 임무에 충실히 임했고, 기성용은 이보다 조금 앞선 위치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이후 첫 11대11 실전 경기서는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기성용-박종우 콤비가 선을 보였다. 런던서 보였던 환상 호흡을 그대로 재현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박종우는 이어 벌어진 마지막 실전 경기서도 기성용의 파트너로 선택을 받았다. 최 감독의 의중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던 훈련이었다.
단언하기에는 이르다. 최 감독은 "김정우는 노련미, 적절한 압박, 피딩 능력이 있는 반면 박종우는 투쟁력과 활동량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며 "이란의 수비진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잘 이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수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애매모호한 대답을 내놨다.
"상대의 전술에 따라 공격적으로 갈 것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해 김정우와 박종우를 투입할 것이다"고 마지막까지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긴 최 감독이다. 여러 모로 박종우에게 무게가 쏠리지만 단언할 수 없는 이유다.
한국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새벽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조 1위(2승 1무)에 올라있는 한국은 2위 이란(1승 1무 1패)을 물리칠 경우 본선행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이란과 역대 전적은 9승 7무 9패로 팽팽하고, 원정서는 2무 2패의 절대 열세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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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위)-김정우(아래) / 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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