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쉬움을 털어버리기 위함이었을까? 배우 조승우가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단 1회 만에 발휘했다.
조승우는 지난 1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마의’에서 목장에서 침술을 습득한 마의로 성장한 백광현 역으로 첫 등장했다.
지난 4회 동안 아역배우들과 손창민, 유선 등이 이끌었던 ‘마의’는 이날 조승우, 이요원, 한상진, 김소은 등 주축이 되는 성인 연기자들이 차례대로 등장하면서 극을 이끄는 힘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 드라마에 데뷔한 조승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데뷔 후 첫 드라마이고 사극이라는 특성 탓에 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해도 어색하기 마련. 하지만 조승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광현을 소화했다는 평이다. 현재 MBC 시청자게시판에는 조승우의 연기와 함께 그가 극을 이끌어가는 무게감이 상당했다는 칭찬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13년간 뮤지컬과 스크린에서 활동했던 그는 이날 밝고 낙천적인 광현 역을 완벽히 표현하며 배우 조승우의 브라운관 점령을 기대했던 팬들의 갈증을 한방에 해소시킬 만 했다. 조승우의 팬들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도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 조승우의 연기가 신선했다면서 반색하고 있다.
광현은 말과 돼지뿐만 아니라 개 등 온갖 동물들을 치료할 수 있는 총명한 침술을 지니고 있는 인물. 조승우는 그동안 아역배우 안도규가 표현했던 밝은 광현이라는 인물에 특유의 진중한 연기로 내면의 강인함을 덧칠했다.
이 드라마는 마의에서 어의로 성장하는 광현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기에 극이 심화되면 될수록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시청률은 웃었다. 지난 9일 방송된 4회에서 1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했던 '마의'는 이날 10.4%를 기록하며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 아직은 KBS 2TV '울랄라부부'에 밀려 동시간대 시청률 2위지만 격차가 1%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역전의 가능성이 적지 않다.
조승우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영화와 뮤지컬 흥행보증수표로 통하고 있다. 그가 ‘마의’에서도 시청률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드라마를 지켜보는 재미가 한가지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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