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류덕환의 좌절과 성장에 눈이 모이는 이유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0.16 09: 57

류덕환이 연기하는 SBS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 신용휘)의 공민왕 캐릭터에 대한 호평이 늘고 있다. 원나라 지배 하의 희망을 찾을 수 없는 고려왕의 번민과 고민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며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공민왕은 어린시절 원의 볼모로 끌려가 위협 속에 성장하고 왕이 돼 제한된 왕권을 행사하며 자괴감에 괴로워하는 인물. 결혼마저 원나라와의 치욕적인 정략혼을 치르며 분노가 극에 달했지만, 어느새 마음을 나누게 된 노국공주(박세영)와의 깊은 사랑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한 나라의 아비가 되는 진정한 왕으로서 거듭나는 중이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성장 중인 공민왕 캐릭터가 더욱 빛을 발했다. 공민왕은 원나라 사신 손유(박상원)를 맞아 폐국 위협을 당하자 분노를 드러내며 강경하게 맞설 뜻을 내비치며 나라의 수호자 역할을 분명히 했다. 수적 열세에 의해 질 가능성이 커 결국 폐국 될 운명에 처할지라도 "싸워야 하는 싸움이 있는 법"이라는 그의 말은 더 이상 어리고 유약한 공민왕이 아님을 분명히 하는 대목이었다.

반면, 노국공주의 회임 소식에 대해서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소박한 감정을 누리는 필부(匹夫)임을 드러냈다. 유독 애틋하게 그려지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은 이날 회임 소식을 기점으로 기쁨의 정점에 서는 듯 했지만, 역사에 기록된 노국공주의 출산 중 죽음에 이르는 사건을 통해 공민왕에게 극도의 비극을 안길 것을 예고해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밖에도 기철(유오성)의 심리를 간파한 제안을 내세워 고려를 독립국으로 남기기 위해 손유가 내건 조건 중 하나인 원의 옥새를 손에 넣고 최영(이민호 분)을 대신해 안재에게 총지휘를 맡기는 등 최영의 부재에도 굳건하게 대책을 도모하는 공민왕의 모습은 그가 바라왔던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에 한 발짝 다가선 듯한 값진 성장이 엿보였다.
결말로 치닫고 있는 '신의'에서 공민왕의 좌절과 성장이 만들어낼 벅찬 스토리에 눈이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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