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골키퍼, 원전 때문에 팔 4개"...佛 TV쇼에 '핵폭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16 16: 29

"원전 때문에 팔이 4개".
프랑스 국영TV 진행자의 어이없는 농담에 일본이 황당해 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국영TV 프랑스2의 한 정보 전달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지난 13일 방송에서 자국 축구대표팀과의 A매치에서 선전한 일본의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29)에 대해 "후쿠시마(원전 사고)의 영향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진행자 로랑 루케는 "일본에 훌륭한 골키퍼가 있었다. 나는 후쿠시마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관련 발언을 할 때에는 가와시마의 팔을 4개로 만든 합성 사진까지 내보냈다. 패널과 방청객들은 웃어 넘겼다.
주 프랑스 일본대사관은 공식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할 방침이다. 유럽 언론들도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사회자 로랑 루케는 프랑스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풍자 코미디언으로 TV와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가와시마는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연이은 선방으로 1-0 스코어를 지켜내며 일본에 사상 첫 프랑스전 승리를 안겼다.
가와시마에 대한 풍자는 처음이 아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와시마는  지난 2011년 8월에도 원정팀 게르미날의 팬들로부터 "가와시마, 후쿠시마"라는 조롱을 들은 바 있다. 당시 가와시마는 "경기 중 야유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후쿠시마'를 외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난해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인해 원자로 1~3호기가 멈추면서 촉발됐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