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박재상, “내가 요주의 인물? 그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16 16: 31

롯데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박재상(30·SK)은 소식을 전해듣고 그냥 웃었다. 특별한 의식이 없다고 했다. 단지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15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박재상을 요주의 인물로 찍었다. “롯데만 만나면 잘한다”라는 게 양 감독의 하소연이었다. 실제 박재상은 올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롯데전 18경기에서는 3할1푼6리, 2홈런 7타점으로 강했다. 타율은 전체 타율(.216)보다 딱 1할이 높았고 전체 4개의 홈런 중 절반을 롯데에게 뽑아냈다. 가뜩이나 작전수행의 연결고리를 하는 선수라 양 감독의 긴장은 이해가 될 만했다.
그러나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이를 전해들은 박재상은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그냥 뭐 그렇다. 올해 롯데에 강했다는 것은 나도 듣고 알았다. 2008년과 2009년 롯데전 성적이 좋긴 했는데 스스로 롯데를 의식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했다. 단지 “컨디션이 좋거나 밸런스가 많이 올라왔을 때 롯데와 많이 붙은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의 이유를 제시했다. 자신의 시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그렇다는 것이다. 박재상은 “시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것뿐이다. 팀별 상대전적에서 3할을 친 팀이 롯데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롯데가 아니었다면 올해는 1할대 타율을 쳤을 것”이라며 좌중을 웃겼다.
대신 박재상은 다른 부분에서 팀에 공헌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2번 타자로 배치된 박재상은 “물론 결승타나 장타를 치면 좋겠지만 뒤에 클린업 트리오가 있다. 번트나 진루타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재상은 “투수들이 잘 던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를 많이 해보면서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라고 하면서 “많은 관중들이 모이는 만큼 콜이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서 콜 없이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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