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대오 : 구국의 코미디'(육상효 감독, 이하 강철대오)가 코미디로 다시 '컴백'한 배우 김인권의 화려한 활약을 보여준다. 김인권은 코미디 장르에 익숙하고 잘 어울리는 배우이지만, 이번 작품은 또 한번 보는 이에게 새로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철대오'가 16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입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평미남(평균 미만의 남자) 중국집 배달부 강대오(김인권)가 자장면을 배달하며 첫 눈에 반한 여대생 예린(유다인)을 짝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렸다. 작은 사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스노우볼' 코미디다.
중국집 배달부 대오가 '어쩌다보니' 혁명 투사가 되는 과정은 잔 재미와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고, 캐릭터들은 종잡을 수 없이 반전된다. '대놓고' 웃기기를 바라는 작품인 만큼 심각한 상황에서도 코미디가 살아있는데, 대오의 정체가 밝혀질 듯한 순간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긴장감도 자아내고, 대오가 예린을 향한 진정성 있는 마음이 드러날 때는 뜨듯한 감동도 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원톱 주연 김인권의 활약이다. 그는 본인에게 딱 맞은 옷을 입은 듯 맛깔나게 코믹 연기를 펼친다. 어딘가 부족해보이지만 소박한 미덕이 살아있는 소시민 역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김인권은 이미 육상효 감독의 코미디 영화 '방가 방가'(2010)에서 원톱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강철대오'는 '방가 방가'의 연장선상에서 관객들에게 원맨쇼에 가까운 김인권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김인권은 충분히 보는 이를 웃길 수 있는 배우이지만, 이런 코믹 변신이 다시한 번 돋보이는 이유는 전작 '광해: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때문.
10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광해'에서 김인권은 우직한 호위무사 도부장으로 분해 웃음기 '싹 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내내 진지하게 인상을 쓰고 있다가 마지막에 펑펑 울어주는 '귀여운(?) 모습으로 다시한 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들은 김인권이기에, 그의 코미디 컴백이 다시금 새롭고 반갑다. 25일 개봉.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