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완료' 박주영-손흥민, A대표팀서도 날아올라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16 18: 56

박주영(27, 셀타 비고)과 손흥민(20, 함부르크SV)이 A대표팀서도 날아오를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현지 시간으로 16일(현지시간) 오후 8시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조 1위(2승 1무)에 올라있는 한국은 2위 이란(1승 1무 1패)을 물리칠 경우 본선행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본선행의 분수령이 될 명운의 경기다. 날카로운 창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봉은 박주영과 손흥민이다. 현지에서 이루어 진 최강희호의 전술 훈련에서도 둘은 최전방과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호흡을 맞췄다. 최 감독의 굳은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둘은 비슷한 공통점을 안고 있다. 최근 소속팀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최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우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2년 연속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작렬하는 등 7경기서 4골을 폭발하며 득점 랭킹 2위에 올라있다.
자극을 받은 형 박주영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이적 후 2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지난달 헤타페전서 후반 20분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닮은 점은 또 있다. A대표팀서 줄어든 입지를 회복해야 한다. 그간 A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박주영은 병역 문제와 이동국(전북)의 그늘에 가려 최강희호에서는 이렇다 할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우즈벡전서도 후반 17분 교체 출전에 그치는 등 A대표팀서 독보적이었던 입지를 잃었가는 듯했다. 이동국은 명운이 걸린 이란전을 앞두고 최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박주영으로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수장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임 조광래 감독 시절에는 A대표팀서 중용됐지만 최강희 감독의 휘하 아래서 지난 5월 스페인과 평가전 이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소속팀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4개월 만에 재승선한 만큼 무언가 보여줄 시기가 왔다. 컨디션도 최고조이기에 모든 준비는 끝났다.
A대표팀서 개인의 입지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이란전의 성패를 움켜 쥔 둘이다. 박주영은 A매치 59경기서 23골을 뽑아낸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공격수고, 손흥민은 세계 명문 클럽이 탐내는 한국의 차세대 공격수다. 이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이란전은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서 9승 7무 9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원정서는 2무 2패로 단 한 번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박주영과 손흥민이 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지난 1974년 아시안게임 이후 38년 동안 이란 원정에서 맛보지 못했던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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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위)-손흥민(아래) / 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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