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 승부만 남았다. 진검승부다.
한국과 이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A조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만의 하나 지는 팀은 향후 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이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그러나 양쪽의 상황은 현재 극과 극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비록 지난 3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초반 3경기서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이번 이란전 고비만 넘기면 조기에 브라질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반면 이란은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제압하며 스타트를 상쾌하게 끊었지만 카타르와 홈에서 0-0으로 비긴 뒤 '약체' 레바논 원정에서 0-1로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워낙 충격적인 패배였던지라 이란은 레바논전 참패 이후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한국전에서의 만회를 약속했다. 만약 홈에서 맞는 이번 한국전마저 패한다면 카를로스 퀘이로스 감독도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다.
또 이란은 지난 2006년 2-0 승리 이후 한국을 상대로 5번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2009년에는 서울에서 한국과 1-1로 비기며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던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다. 이란은 그 만큼 독이 오른 상태다.
여기에 한국으로선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0만 관중이 뿜어내는 압박감까지 극복을 해야 한다. 실제 한국전 표는 경기 이틀 전 이미 매진됐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역대 4번 맞붙어 2무2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한국이 독이 바짝 오른 이란을 상대로 원정에서 첫 승리를 이룰 수 있을지 내일 새벽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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