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의 한국야구 미국야구] 김광현 마법투는 '커터의 힘'
OSEN 대니얼김 기자
발행 2012.10.16 21: 04

[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2012년 정규 시즌 동안 SK 와이번스의 좌완 투수 김광현은 우타자를 상대로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홈런을 6개씩이나 허용했고 우타자들은 그를 상대로 무려 3할0푼7리를 기록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이지만 올 시즌 우타자들에게는 아주 평범했던 투수가 바로 김광현이었다.
하지만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SK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달랐다. 작년 시즌 OSEN과의 인터뷰에서 컷 패스트볼(일명 커터)을 구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가 1차전에서 컷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강타선을 무력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만수감독이 'SK하면 김광현'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김광현 하면 파워 슬라이더'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김광현에게는 슬라이더가 전부가 아니었다. 문학 구장 전광판에 수시로 150km로 찍히는 직구도 돋보였고 130km 후반 대 찍히는 파워슬라이더의 위력도 대단해 보였지만 이번 1차전의 키워드는 140km 초반대의 '커터'였다. 그리고 이날 김광현의 ’커터‘는 롯데의 우완타자들을 상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6회 초 롯데의 대타 박준서가 기록한 유격수 병살 타구도 김광현의 커터였다. 직구로 보였던 공이 콘택트 마지막 순간 몸 쪽으로 공이 파고들면서 타구는 먹히고 말았다. 박준서의 타구는 결국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더블플레이가 나오고 말았다.
좌완투수에게 ‘커터’는 우타자를 상대하기에 최고의 무기 중에 하나이다. 지난 2년 동안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벤자민 주키치가 우타자를 상대로 기록이 좋았던 이유가 바로 커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커터하면 빼놓을 수 없는 투수가 바로 뉴욕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와 베테랑 좌완 앤디 페티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우완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우타자들을 상대로 지난 3년 시즌동안 기록한 피안타율이 1할7푼8리 밖에 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커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정규 시즌 동안 우타자들을 유난히 어려워했던 김광현이 6이닝 1실점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커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SK의 2-1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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