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고비마다 터진 문태종(37)의 신들린 듯한 내외곽포를 앞세워 4쿼터 막판 끈질기게 따라붙은 울산 모비스를 제압하고 시즌 2승째(1패)를 챙겼다.
서울SK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KGC인삼공사에 아쉽게 패하며 1승1패를 기록했던 전자랜드는 1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모비스를 84-80으로 물리쳤다.
모비스를 맞아 열세가 예상됐던 전자랜드는 막상 뚜껑을 열자 모비스의 핵인 함지훈(16점)과 문태영(17점)을 꽁꽁 묶은 채 문태종(25점, 3점슛 3개)과 디앤젤로 카스트(19점)가 맹활약하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반면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던 모비스(2승1패)는 3점슛을 24개 시도해 단 5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전반적인 슛난조 속에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가던 모비스는 4쿼터 막판 추격전을 개시, 10여초를 남겨두고 80-81,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아쉽게 역전에는 실패한 채 무릎을 꿇었다.
3점포 2개를 포함해 혼자서 8득점을 기록한 정병국의 활약을 앞세워 1쿼터 21-11로 앞선 채 마친 전자랜드는 2쿼터에선 12점(3점슛 2개)을 터트린 문태종의 '원맨쇼'가 이어지며 40-29, 11점의 리드를 잡고 전반을 마쳤다.
그에 반해 모비스는 1, 2쿼터에서 3점슛 12개를 던져 '루키' 김시래가 단 1개를 성공시켰을 뿐 함지훈과 문태영이 전반 각각 6점, 5점에 그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3쿼터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양동근이 득점에 가세하며 한때 54-46, 8점차까지 점수차를 좁혔지만 고비 때마다 터진 전자랜드의 외곽포를 막지 못하며 3쿼터 역시 61-51로 끌려갔다.
고비를 잘 넘긴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더 힘을 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현민의 3점포와 문태종의 골밑슛으로 68-54로 크게 도망간 전자랜드는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77-58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모비스는 경기 막판 문태영의 분전 속에 추격을 시작, 야금야금 점수를 쌓아가며 경기종료 10여초를 남기고 81-80까지 추격했지만 반칙 작전 속 자유투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잇따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결국 전자랜드는 막판 모비스의 추격을 84-80으로 따돌리며 기분 좋은 2승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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