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멀티히트' 박재상, 양승호 감독 우려가 현실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16 21: 03

"박재상은 우리랑 할 때만 미치더라".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1차전 미디어데이에서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으면 하는 상대 선수로 외야수 박재상(30)을 꼽았다.
박재상은 올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롯데전 18경기에서는 3할1푼6리, 2홈런 7타점으로 강했다. 타율은 전체 타율(.216)보다 딱 1할이 높았고 전체 4개의 홈런 중 절반을 롯데에게 뽑아냈다.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부각되는 것 뿐"이라던 박재상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역시 롯데를 두들겼다. 그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출장한 박재상은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회 2사 후 정근우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좌전 2루타를 때려 정근우를 3루까지 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적극적인 공격이 돋보였다.
박재상은 팀이 1-1 동점을 허용한 뒤 바로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박재상은 이호준의 뜬공 때 3루에 안착한 뒤 박정권의 안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8회에는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팀은 김광현의 6이닝 10탈삼진 1실점 쾌투와 박정권의 6회 결승타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티켓을 향한 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박재상은 이날 팀에서 유일한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미친' 활약으로 롯데를 가을에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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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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