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뒷심도 박희수-정우람 필승카드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SK '필승카드' 박희수(29)-정우람(27)이 롯데 타선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팀의 플레이오프 첫판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올해 롯데는 8회 이후 역전승이 10승으로 가장 많은 팀인데 8회 박희수와 9회 정우람으로 이어진 SK 필승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2이닝을 삼진 3개 포함 퍼펙트로 당했다. 박희수는 홀드, 정우람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희수와 정우람은 리그 최고의 필승 불펜조로 활약했다. SK가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박희수는 역대 한 시즌 최다 34홀드 신기록을 세웠고, 정우람은 풀타임 마무리 첫 해부터 30세이브로 SK 구단 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박희수-정우람은 1점차 리드를 수월하게 지켜냈다.

2-1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 박희수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롯데전 10경기에서 6승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한 거인 킬러였다. 1번 김주찬부터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었지만, 박희수에게는 전혀 문제될게 없었다. 김주찬을 상대로 1B2S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6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이어 정훈을 상대로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45km 직구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넣었다. 루킹 삼진. 중심타자 손아섭과는 무려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9구째 결정구로 낮게 떨어지는 느린 커브를 던졌고, 1루수 앞 땅볼로 이끌어냈다. 총 20개의 공을 던졌지만 깔끔한 삼자범퇴.
마지막 9회에는 마무리 정우람이 등장했다. 정우람도 올해 롯데전 5경기에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9회 첫 상대로 4번타자 홍성흔을 맞이한 정우람은 4구째 체인지업으로 가볍게 우익수 뜬공 잡았다. 이어 박준서를 1~2구 스트라이크-헛스윙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바깥쪽 높은 142km 직구로 3구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마지막 타자 전준우도 5구째 직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 총 투구수는 1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롯데의 1~6번 타순이 완벽하게 막혔다. 8~9회가 순식간에 지워진 것이다. 박희수-정우람. 그들을 상대하는 롯데에 역전의 꿈과 희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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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