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눈동자를 봤는데 너무 소극적이었다".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에 덜미가 잡혔다. 롯데는 1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대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며 1-2로 패배했다.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한 점차 패배에 2년 연속 패배다.
6회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게 롯데로선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손아섭의 적시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1사 1,3루에서 박종윤이 연속 스퀴즈 실패로 벤치의 작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박종윤이 타석을 마치지 못하고 대타 박준서로 교체됐고, 박준서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을 맛봐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경기 후 롯데 양승호 감독은 유먼의 빠른 교체에 대해 "빨리 승부에 들어간 상황이 아니라 6회 들어 유먼의 볼 스피드가 너무 쳐졌다. 그리고 그 직전 타석에서 이호준에 큰거 맞았다. 그래서 투수를 바꿨는데 그게 패인인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박정권 타석에서 좌투수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선 "박정권이 우리 좌투수에 강했고 김사율이 워낙 노련해 잘 상대할 줄 알았는데 이호준 때부터 공이 안 좋더라. 결국 한 방 맞은 게 패인"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박종윤의 교체에 대해서는 "(스퀴즈) 사인이 안 나왔다. 초구 번트시도는 이해하지만 2구까지 그런 걸 보고 자신이 없다고 봤다"며 "결과적으로 병살은 됐지만 호수비에 걸렸다. 그게 패인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조성환의 교체를 놓고 "조성환의 발목이 안 좋다. 배팅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두 타석을 봤더니 배팅 컨디션이 안 올라온 것 같더라. 그래서 정훈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17일 롯데의 선발은 송승준이다. 양 감독은 "1패를 했기 때문에 상황을 봐줄 때가 아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지만 내일도 총력전"이라고 선언하고 "타순에 조금 변동을 줘야할 것 같다. 내일 윤희상이 나오니 박준서나 김문호를 활용해보겠다. 마지막 절벽에 와 있으니 선수들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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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