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부활투’ 김광현,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16 21: 35

좀처럼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던 SK의 마지막 퍼즐이 가을잔치 시작부터 제대로 들어맞았다. 김광현(24·SK)이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팀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2위에 해당되는 10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에이스의 귀환을 기다린 SK 팬들을 열광케 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던 김광현은 올 시즌은 시작부터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게 포스트시즌을 열었다.
시즌 중·후반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의 1차전 선발 카드는 의외였다. 그러나 이만수 SK 감독은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낫다”라며 김광현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즌 후반보다 5㎞가량 올라갔다. 롯데 타자들의 예상에 없었던 강한 직구였다. 직구가 힘을 내자 특유의 고속 슬라이더도 위력을 되찾았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올 시즌 들어 어깨 상태가 가장 좋았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다”라고 웃은 뒤 “경기 전 기사를 보니 내 선발 투입에 대해 ‘이만수 감독의 도박’이라는 기사가 있더라. 그걸 보고 마음이 좀 상했다. 오늘은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경기 전 가졌던 각오를 떠올렸다.
직구, 슬라이더에 이어 던진 투심패스트볼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경기 전 실험해 봤는데 괜찮다고 해서 던졌다. 일단 제 3의 변화구가 생겼다는 것이 무척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5회 2사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진 상황에 대해서는 “투구 동작에서 쥐가 났다. 때문에 6회에 앞서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상태는 괜찮다”라고 씩 웃었다. 투구 내용, 파이팅, 그리고 여유 있는 인터뷰까지 예전의 김광현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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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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