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명불허전' SK, 명품 야구 선보이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17 09: 00

SK 와이번스가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배했다.
SK는 지난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SK는 이날 '명품 야구'를 선보이며 플레이오프를 기다린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했다.
지난 6일 시즌 종료 후 9일을 쉰 SK였기에 경기 전부터 실전 감각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이만수 SK 감독은 "감독 되고 이렇게 쉬어본 게 처음이다. 연습 경기는 했지만 실전과는 달라 걱정"이라고 말했고 내야수 최정은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데 가장 신경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소 많은 훈련과 경험으로 무장된 SK 선수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플레이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오히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기세를 높인 롯데가 번트에 실패하고 주루사를 당하는 등 더 헤매면서 SK를 도와준 꼴이 됐다.
많은 우려를 낳았던 선발 김광현이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엄정욱-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역시 막강했다. SK 투수진은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14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플레이오프 통산 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타선은 시즌 때처럼 부진했지만 점수를 내야 할 때를 아는 '가을 DNA'를 가진 사내들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상대 선발 쉐인 유먼의 호투에 많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베테랑 이호준의 선제 솔로포와 박정권의 결승타로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올렸다. 적극적인 작전 야구도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한몫 했다.
6회 1-1 동점 후 나온 박진만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와 1루 송구는 더블 아웃을 만들며 롯데의 역전 의지를 꺾었다. SK가 6회 득점에 성공한 뒤 7회 롯데의 무사 1루 찬스에서 번트가 나오자 정상호가 기계적인 2루 송구로 선행주자를 잡았다. 최정은 여러 차례 애매한 땅볼 타구를 잡아내며 핫코너를 지켰다.
에이스는 호투했고 베테랑들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SK는 야구의 기본에서부터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허투루 이뤄진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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