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명 싸운 이란에 0-1 '충격패'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0.17 03: 28

[OSEN=테헤란(이란), 이균재 기자]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란 원정에서 사상 첫 승리를 노렸던 최강희호가 10명이 싸운 이란에 덜미를 잡히며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에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 후반 30분 자바드 네쿠남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선 이란을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퇴장까지 당한 상황에서 패했기에 더 큰 충격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전반 2번이나 골대를 맞춘 게 한국에는 너무나 아쉬웠다.

이날 패배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한국은 A조 1위를 유지했지만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이란(2위)과 같은 승점을 기록하게 됐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었던 만큼 한국과 이란은 초반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며 탐색전을 벌였다. 전반 18분 기성용의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곧바로 이어진 이란의 역습 상황에서 레자 구차네자드에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정성룡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으며 위기를 넘겼다.
탐색전이 끝나자 한국은 중원을 지배한 채 본격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며 이란을 압박했다. 점유율이 높아지자 찬스 역시 찾아왔다. 특히 대표팀은 전반 28분 측면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김보경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던 김보경의 헤딩슛은 아쉽게 골대를 때렸다. 화면상으론 골라인을 넘긴 것이 아닌가 판단됐지만 심판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황금같은 찬스를 흘려보낸 한국은 전반 34분에도 기성용의 프리킥을 문전에 있던 김신욱이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곽태휘의 헤딩슛이 또 다시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김보경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는 2분 뒤 오범석에 거친 파울을 한 이란의 마수드 쇼자에이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교체를 통해 수비를 강화한 이란의 뒷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계속 몰아붙이면서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대표팀은 결국 단 한 번의 위기에서 이란에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역습으로 프리킥을 얻은 이란은 후반 3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대기하던 네쿠남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 한국은 숫적 우위 속에 이란을 몰아붙였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회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0-1로 패하며 이란에 승점 3점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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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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