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3년만에 네쿠남에 또 당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17 03: 30

또다시 패했다. 3년만의 이란 원정이었지만 같은 선수에게 당했다. 그러나 반전을 만들어준 선수는 없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 후반 30분 자바드 네쿠남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선 이란을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퇴장까지 당한 상황에서 패했기에 더 큰 충격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전반 2번이나 골대를 맞춘 게 한국에는 너무나 아쉬웠다.

결국 대표팀은 이란 축구 영웅 자바드 네쿠남(32)에 한방 먹었다. 네쿠남의 비중은 대표팀 내에서 절대적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뛰어난 공수 밸런스로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네쿠남은 한국팬들에게 뚜렷하게 인상이 남는 선수다. 그는 대표팀이 가장 마지막 대결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2009년 2월 열린 경기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당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박지성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네쿠남은 이란이 배출한 최고의 축구 선수중 한명. 1998년 파스 테헤란에서 데뷔한 뒤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이란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오사수나에 둥지를 튼 그는 2006~2007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하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오사수나는 네쿠남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08~2009 시즌에는 32경기에 나서 8골을 뽑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네쿠남은 A매치 132경기에 출전해 31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란의 박지성(QPR)과 같은 존재인 그는 이란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인 득점력 빈곤을 해결했다. 특히 자신의 길을 따라 오사수나에 진출한 마수드 쇼자에이가 퇴장 당한 가운데서도 네쿠남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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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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