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대표팀, 결국 떼내지 못한 이란 원정 잔혹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17 03: 47

  올림픽 대표팀 승리의 기쁨을 A 대표팀서는 여전히 기록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 후반 30분 자바드 네쿠남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선 이란을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퇴장까지 당한 상황에서 패했기에 더 큰 충격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전반 2번이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게 한국에는 너무나 아쉬웠다.

그동안 한국은 난적 이란과의 상대 전적에서 9승 7무 9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지만 이란 원정에서는 2무 2패로 단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하고 있었다. 1273m의 고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은 90분을 뛰는 것이 130분을 뛰는 것과 비슷한 체력 소모를 가져온다.
고지대인 관계로 후반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희박한 공기 때문에 스피드가 빨라지고 비거리가 길어져 낙하지점을 예측하기 힘들다.
그리고 10만 장정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는 터라 홈팀 이란은 좀처럼 패배를 당하지 않았다. 최근 8년 동안 이란은 딱 2차례 패배를 당했다. 2004년에 독일에 0-2로 졌고 2009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의 이란 원정은 잔혹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서는 0-2로 패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2007년 아시안컵 예선서는 0-2로 졌고 박지성과 자바드 네쿠남이 맞대결을 펼친 2009년 경기서는 1-1로 비겼다. 박지성은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패배의 위기서 구해낸 바 있다.
물론 한국 축구 역사에 이란 원정서 승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림픽 대표팀간 대결이 열린 2004년 이천수가 골을 넣어 1-0으로 승리한 경우가 있다.
한국은 원정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우를 줄이게 못하게 됐다. 이라크(2무 1패), 오만, 북한(이상 1패) 몰디브(1무) 등과 함께 이란 원정에서도 2무 3패로 승리의 여신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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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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