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으로 향하는 한국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더뎌졌다. 이제는 본선 진출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한국은 17일 새벽 열린 이란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상대 선수가 퇴장을 당하는 숫적 우세에도 불구, 이란 원정 징크스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내심 그렸던 독주 체제가 물거품이 돼버렸다.
이로써 첫 패배를 기록한 한국은 4경기 2승 1무 1패를 기록,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골득실에서 '+5' 대 '+1'로 앞서 A조 단독 선두 자리는 그대로 지켰지만 승점은 7점으로 이란과 같아졌다. 31분 터진 자바드 네쿠남의 결승골로 환호한 이란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 조 2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위협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우즈벡은 앞서 열린 카타르전에서 1-0으로 승리, 1승 2무로 승점 3점을 보태 5점을 올렸다. 한국과는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 확보에 대한 긴장감을 좀처럼 풀 수 없게 된 것이다.
3위로 밀려나면 자칫 남미 예선 5위팀과 벌여야 하는 플레이오프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나란히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승점 4점을 기록하고 있는 카타르와 레바논까지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오는 11월 카타르-레바논, 이란-우즈벡전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반환점을 돈 한국은 휴식을 취한 채 3월 카타르, 6월 레바논, 우즈벡, 이란과 차례로 맞붙게 된다. 그나마 레바논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가 모두 홈경기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하지만 혼전 양상이 되면서 다른 팀들도 더욱 거세게 한국전에 임할 것을 예상하면 만만치 않은 행보를 펼쳐야 하는 최강희호다.
▲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중간 순위
1. 한국 2승1무1패, 승점 7, 9득4실 +5
2. 이란 2승1무1패, 승점 7, 2득1실 +1
3. 우즈베키스탄 1승2무1패, 승점 5, 4득4실 0
4. 카타르 1승1무2패, 승점 4, 2득5실, -3
5. 레바논 1승1무2패, 승점 4, 2득5실, -3
***골득실에 따라 한국이 1위, 이란이 2위
***승자승 원칙에 카타르 4위, 레바논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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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