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최강희호, 더 아쉽게 만든 '2번의 골대 불운'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0.17 04: 33

이란 원정에서 사상 첫 승리를 노렸던 최강희호가 11대10의 숫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이란 축구의 성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또 한 번 울었다.
이란전에 대비해 손흥민, 윤석영, 박종우 등 젊은 피를 수혈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던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 후반 30분 자바드 네쿠남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선 이란을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퇴장까지 당한 상황에서의 패배가 더 충격이 컸고 뼈아팠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대표팀에게는 전반 2번이나 상대 골대를 맞힌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예상을 깨고 손흥민을 교체 명단에 포함시킨 채 박주영과 김신욱을 선발로 내세운 대표팀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주도권을 쥐며 이란 진영을 압박했다. 그리고는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선제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첫 번째 기회는 전반 28분 찾아왔다. 상대 왼쪽 측면에서 기성용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하고 김보경이 쇄도하며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 댔지만 공은 아쉽게 크로스바를 때리며 골키퍼에 막혔다. 골대를 때린 공이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갔어도 골로 연결 될 수 있었던 완벽한 찬스였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골대 불운은 한 번 더 찾아왔다. 이번엔 곽태휘였다. 종료 직전 코너킥 찬스를 잡은 한국은 공격에 가담한 곽태휘가 정확히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머리에 맞는 순간 모두가 골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을 만큼 황금같은 찬스였다. 그러나 곽태휘의 머리를 떠난 공은 골키퍼를 통과했지만 또 한 번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끝낼 수 있었던 순간, 골대를 2번이 맞춘 한국은 후반 30분 쇼자에이에게 선제골을 헌납했고 이것이 결국 결승골이 되며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으로선 골대 불운이 너무나 아쉬운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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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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