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최강희호, 박주영과 궁합 안맞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17 08: 31

최강희 감독과 박주영(셀타비고)의 공존은 가능할까?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아스날을 떠나 셀타비고 공격의 핵으로 변신한 박주영은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의 불안한 모습으로 인해 대표팀은 이란 원정 잔혹사가 이어지고 말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 후반 30분 자바드 네쿠남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박주영에게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중동킬러'라고 불리는 박주영은 A매치서 기록한 23골 중 11골을 중동전에서 뽑아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박주영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196cm의 장신인 김신욱(울산)과 함께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고공 플레이에를 통해 떨어진 볼을 따내 공격을 펼쳐야 했다. 그러나 전반 33분 김신욱의 헤딩슛 이후 슈팅한 것을 제외하고는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박주영은 헌신적인 김신욱의 플레이에 이어 기회를 노렸지만 공의 낙하 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자신이 직접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플레이를 버리지 못했다.
박주영은 후반 22분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었지만 오프 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종료직전에는 찬스를 받기 위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였지만 돌아온 것은 옐로 카드였다. 결국 박주영은 이란전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주영의 더욱 큰 문제는 최종예선서 골 맛을 보지 못하는 점이다. 3차예선 5경기서 6골을 뽑아내며 주포역할을 톡톡히 해낸 그는 최종예선에서는 침묵하고 있다. 활동량은 많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박주영을 제외하고 특별한 공격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동국(전북)과의 공존도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 크다.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을 제외하면서까지 박주영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에게 특별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병역 문제로 인해 고민이 생겼을 때 최강희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사실상 거부했다. 따라서 박주영은 자신의 능력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과 최강희 감독이 모두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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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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