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모두가 감독 책임...상대 퇴장 오히려 독 됐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0.17 05: 12

"내 책임이다. 상대 퇴장이 오히려 독이 됐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 부진까지 짊어지고 야심차게 이란 원정을 떠났던 최강희호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후반 30분 자바드 네쿠남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선 이란을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을 뿐더러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퇴장까지 당한 상황에서 덜미를 잡혔기에 충격은 더 컸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네쿠남의 한 방에 승리를 헌납한 최강희 감독 역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많이 아쉽다"고 말문을 열며 "젊은 선수들이 여기 와서 준비를 잘 했고 10만 관중 앞에서 강한 정신력으로 좋은 경기를 했고 생각한다. 축구는 골을 얻지 못하면 이런 양상이 나올 수 잇다. 선취골이 중요한데 골을 못넣은 전반이 많이 아쉽다. 수적 우세 잡았고 상대가 물러나는 상황이었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왓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모습 보였다. 홈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에 실망은 안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이번이 A매치 데뷔전이었던 윤석영(전남)과 정인환(인천) 등 수비수들의 경험과 호흡 부족을 묻는 질문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은 잘 했다. 선취골 싸움에서 좋은 기회 못살렸다. 이란은 홈경기였지만 많은 찬스 못 만들었다. 그러나 하나를 살렸다. 골로 말하다 보니 결과가 그랬을 뿐 경험에서 진 것은 아니다. 원정경기지만 좋은 모습 보였다"고 설명, 수비수들의 경기력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웠다"고 말하며 어느 정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상대가 중앙에서 몸싸움이 강해 김신욱이 경합하고 (박)주영이가 파고 드는 걸 원했는데 돌파가 원활히 안 이뤄졌다. 한국이 좋은 경기를 하려면 사이드가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김신욱을 투입한 것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의 투입으로 세트피스와 코너킥에서 강점을 얻었다"고 말하며 투입 배경을 밝혔다. 
최 감독은 "상대가 전반에 강하게 나왔다. 선수들에게 물러서지 말라고 했다. 전반에는 김신욱 투입으로 세트피스와 코너킥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퇴장으로 상대 경기 양상에 변화가 생겼다. 선수 교체로 미드필더가 줄어 사이드로 공을 보내라고 했는데 전혀 전달이 안 됐다. 선수들이 마음이 급해지니 자꾸 롱킥을 했다. 상대 퇴장으로 정상적 경기가 안 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전반 끝나고 '중력 유지해라, 기회는 온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테헤란 징크스를 못 깨 아쉽다. 감독 책임이다. 선수들은 잘했다. 우리는 여전히 1위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는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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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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