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까칠하다고요? 옛날엔 그랬죠”[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10.17 07: 37

여유, 2년 만에 마이크를 잡은 김정훈의 모습은 이 두 음절로 정리됐다.
그 스스로도 인정했다. 지난 9일 리메이크 앨범 ‘나의 이야기’를 발표한 김정훈은 “이제야 좀 편안해진 것 같다”며 느긋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댓글이나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게 됐다”며 세월이 준 선물로 자신의 변화를 표현했다.
“예전에는 ‘이런 말을 하면 이런 결과가 예상이 되니까 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저를 드러내지 않고 말을 아끼려고 했어요. 까칠하다는 말이 말을 걸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사용되는 거라면 그랬을 수 있겠다 싶어요. 지금은 관계자들을 만나면, 물론 친구처럼 편하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제 이야기를 하거든요. 나이도 많아졌고 외국도 많이 다녀봤고 군대도 다녀오니까 모든 일에 연륜이 쌓여서 덤덤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까칠한 부분은 물론 지금도 있겠죠. 하지만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친절해진 김정훈은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이제 가수로서 팬들 앞에 서려고 한다. 연기와 노래, 다른 듯 비슷한 두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던 그였기에 순수하게 노래를 하고 싶다는 갈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갔다. 그래서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한 그는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앨범은 노래를 하고 싶었던 자신의 바람이 담긴 결과물이자 언젠가 나누었던 팬들과의 약속이기도 했다.
“2년 만이거든요. 조심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왜 리메이크 앨범이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요즘 트렌드가 제 감성과 다른 부분이 있거든요. 제 감성과는 다른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는 예전 노래에 변화를 주어 다시 불러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업을 할 때보다는 정작 이걸 하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가 쉽지 않았어요.”
앨범 준비가 구체화된 건 지난해였다. 제대를 한 후 군대에 대한 불안감에서 해방된 그는, 비록 예비군을 가야하지만, 한결 삶이 말랑말랑해졌다. ‘노래를 해야겠다’거나 ‘학창시절 넘쳐나던 감성을 되찾아야겠다’는 바람을 갖게 된 것도 이 즈음이다.
“노래를 안 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요즘 활동이 없었어요. 이번 앨범에 담긴 곡은 제가 연예 활동을 하기 전, 동경하는 마음으로 부르던 노래들이에요. 타이틀곡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은 정말 듣고 학교 다니면서 또 듣고 했던 곡이고요. ‘가시나무’는 조성모 선배님이 부른 노래로 처음 접했는데 이후에 시인과촌장이라는 그룹에 대해 알게 해주었죠. ‘가시나무’의 작곡가를 직접 찾아뵈었는데 ‘현란한 편곡도 좋지만 가사를 잘 생각해주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때 기분이 결혼 승낙 받은 느낌이었어요.(웃음)”
 
여러 차례 ‘신인의 자세’를 강조한 그는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오는 12월 초 서울에서 공연도 계획하고 있는 김정훈인만큼 남은 한해가 참 빨리 지나갈 것 같다.
“곡 녹음을 할 때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우리말로 녹음하는 것도 오랜만이었고요. 아련한 감정이 참 좋았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혼자 공연을 열게 됐어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한데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해야죠. 무조건 신인의 자세로 하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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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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