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신호탄이 될 것인가.
롯데 주전포수 강민호(27)가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선발 출장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SK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앞서 “1차전까지는 용덕한이 선발 포수로 나간다. 강민호는 1차전 후반 출장해 경기감각을 가다듬고 2차전부터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고 강민호의 기용방안을 밝혔다.
실제로 강민호는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 7회초에 교체 출장,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를 치며 복귀를 신고했다. 지난 8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눈 부상을 당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선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기 전 긴장보다는 특유의 쾌활함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1차전 7회말부터 마스크를 쓰며 이명우, 김성배, 최대성과 호흡을 맞췄다.

강민호가 돌아오면서 롯데는 공수강화를 꾀하게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용덕한이 강민호의 공백을 잘 메웠지만 도루저지를 비롯해 전반적인 능력에 있어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한 수 위다. 3할대 도루저지율로 SK 주자들의 다리를 묶을 수 있고 홈런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롯데 쪽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
일단 올 시즌 SK 투수들을 상대로 강했다. 강민호는 SK에 맞선 16경기에서 57타수 동안 17안타(타율 .298) 3홈런 15타점을 올렸다. 특히 2차전 선발 등판하는 SK 윤희상에게 홈런과 2루타를 기록한 바 있다. 양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타순에 조금 변동을 줘야할 것 같다. 내일 윤희상이 나오니 박준서나 김문호를 활용해보겠다”며 강민호의 선발 라인업 합류와 좌타자 활용방안을 암시했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SK 야수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도 강민호의 복귀는 큰 힘이 된다. 1차전 롯데는 SK에 도루 2개를 내주며 기동력 싸움에서 밀렸다. SK 벤치는 2회부터 적극적으로 도루 및 런앤드히트 사인을 냈다. 6회말 박정권의 결승타 뒤에는 박재상의 2루 도루와 이호준의 진루타가 있었다. 만일 강민호가 SK의 사인을 예측하고 기동력을 저지할 수 있다면 경기 흐름 또한 롯데 쪽으로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다.
다소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다. 강민호는 지난 9월 18일 사직 SK전에서 김강민과 충돌하며 목과 허리에 부상을 당했다. 롯데는 시즌 후반 강민호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물론 현재 컨디션은 정상이다. 강민호가 부상 기억을 털어내고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준다면, 롯데도 바로 반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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