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 측이 김태희와의 열애설에 대해 부인하면서 다시금 일명 '찌라시'의 위력이 드러났다. 찌라시라 통하는 증권가 정보지에는 최근 하정우가 지인들에게 김태희를 연인이라고 소개하고 결혼 계획까지 운운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하정우와 김태희가 깊은 연인이라는 스토리다.
이미 몇 개월 전부터 나돌던 찌라시 속 이야기였지만 처음에 당사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 찌라시는 연예계 관계자는 물론 일반 대중 사이까지 깊게 파고들며 그 파급력을 높여갔다. 찌라시 속에서 '하정우가 결혼을 한다면 김태희와 할 것'이라는 내용은 '하정우랑 김태희랑 결혼한대', '하정우-김태희 결혼 임박' 하는 식으로 확대되기까지 했다. 이쯤 되자 배우 측에서도 그저 묵과할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른 것. 우스갯소리로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다 안다는 하정우-김태희 열애설, 결국 하정우 측이 지난 16일, 이번 찌라시 내용에 대해 적극(?) 부인하면서 억울하고 황당한 이 소문은 가라앉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처럼 사실무근인 찌라시 속 내용으로 마음고생을 하거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연예인들은 꾸준히 나왔다. 찌라시가 날개 돋힌 듯 여기저기 떠도는 통에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 업계에서도 손가락질 받거나 대중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했던 현실이다. 이번에도 하정우-김태희 관련 내용 말고도 배우 가수 방송인 등 다양한 장르의 스타들이 대부분 불명예스러운 내용으로 찌라시를 채우고 있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중이다.

열애설, 불화설, 이혼설은 물론 때로 특정 스타의 성적 취향이나 재산 규모, 하다 못해 잠버릇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사생활적인 측면이 적나라하게, 또 그럴싸하게 담겨있는 찌라시. 과연 그 내용들 중 진실 즉, 실제 사실은 얼마나 될까.
연예가 정통한 한 관계자는 17일 OSEN에 "업계에서조차 찌라시 중 상당 부분이 사실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라면서도 "단지 확대 재생산된 얘기들이 많다. 때로는 찌라시에서 지목한 스타가 실제 스타와 다른 경우도 있다. 사실은 가수 A의 이야기인데 전혀 다른 인물이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억울한 케이스도 있고 한 번 간 술집에 마치 죽돌이인양 부풀려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가 관계자는 "사실 찌라시 자체가 구전(口傳)에 대한 기록이라고 봐야하기 때문에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내용이 더해지거나 퇴색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욱이 찌라시 속 내용들이 대부분 부정적인 이야기들이라 가십과 이슈를 탐하는 호사가들에게는 너무나 재밌는 장난감이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게 업계 안팎의 풍토다"고 전했다.
실제 찌라시 중 일부는 연예부 기자들에게 기사 소스가 되기도 하고 광고 업계에서는 모델 계약 건과 관련 참조 데이터로 쓰이는 등 상당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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