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강봉규-신명철, 이번에도 괴력 발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0.17 10: 40

정규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에 가깝다. 하지만 가을 무대만 밟으면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삼성 라이온즈 '대기만성 듀오' 강봉규(34, 외야수)와 신명철(34, 내야수)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리며 정상 등극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해 3월 23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도중 왼손 엄지 골절상을 입었던 강봉규는 뒤늦게 1군에 합류해 타율 2할6푼7리(146타수 39안타) 1홈런 18타점 14득점에 그쳤다. 그는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한 뒤 5차전에서 4회 결승 솔로포를 터트려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2할대 초반의 빈타에 허덕이며 1,2군을 오갔던 신명철은 1차전서 4회 2사 1,2루서 주자 일소 적시타를 때려 2-0 승리에 기여했고 4차전에서는 115m 짜리 우월 투런 아치를 터트려 삼성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들은 올 가을에도 기적을 준비 중이다. 강봉규는 두 차례 자체 평가전 모두 적시타를 터트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15일 경기에서 선제 적시타를 터트린 뒤 16일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신명철은 2경기에서 9타수 2안타에 불과했으나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김성래 삼성 수석 코치는 "강봉규와 신명철이 정규 시즌 때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마지막에 힘을 내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경험이 있는 선수가 낫다"고 이들의 관록에 기대를 걸었다.
이들은 선발 출장보다 상황에 따라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한 번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을 기세다. "소심해지면 이길 수 없다. '못 하면 본전, 잘 하면 좋은 일'이라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다들 최고의 투수만 나오는데 부담없이 맞서겠다". (강봉규)
신명철은 느긋하다. "가을만 되면 좋은 일이 생기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이번에도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강봉규와 신명철이 이번에도 가을의 기적을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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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규-신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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