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甲' 류덕환 절절한 공민왕 캐릭터, '신의' 살린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0.17 09: 39

비운의 시대인 고려말 공민왕 캐릭터의 옷을 입은 배우 류덕환이 SBS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의 맛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노국공주(박세영)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풍전등화 상황에 놓인 위태로운 나라의 지존으로서의 자괴감을 절절한 연기로 표현해 호평 받고 있다.
류덕환이 연기하는 공민왕은 한이 많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원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위협받고, 왕이되 제한된 왕권을 행사하며 한계에 절망하는 캐릭터. 고려말 원나라의 폭정이 그악스럽던 무렵 원나라에 대한 미움이 극에 달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원나라 노국공주와 사랑에 빠져 버린 인물. 이 같은 복잡한 캐릭터가 배우 류덕환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류덕환의 이 같은 명품연기가 빛을 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노국공주가 덕흥군(박윤재)의 계략에 의해 감금당해 유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애틋한 두 사람의 사랑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공민왕은 덕흥군이 노국공주에게 위해를 가한 사실을 알면서도 마땅한 증거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 못했고, 혹시라도 생명에 지장이 갈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으로 지극한 사랑을 드러냈다.

류덕환의 연기가 빛을 발한 건 이 지점이다. 그는 극도의 슬픔과 불안을 온몸으로 내뿜으며 패닉 상태에 빠진 공민왕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표현, 공민왕이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자칫 과장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류덕환은 이를 절제된 슬픔이되 깊이가 느껴지는 연기로 한 남자의 정신적 방황을 오롯이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시청자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류덕환의 애절한 감정에 함께 울었다는 반응에서부터, 몰입도를 높이는 명품 연기라는 칭찬이 다수 눈에 띄었다.
류덕환의 공민왕 연기는 주연을 맡은 김희선-이민호 스토리와는 별개로 ‘신의’를 살리는 관전 포인트로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입소문이 난 상황. 극에 달한 슬픔으로 비극적 정서를 드리운 공민왕 캐릭터의 결말이 ‘신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최종회를 맞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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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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