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식, 한국시리즈 조커로 낙점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0.17 12: 41

"정형식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정형식(21, 외야수)을 한국시리즈 조커로 낙점했다.
진흥고 에이스 출신 정형식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겸비해 팀내 외야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 능력을 과시한다. 그만큼 투수들의 신망이 두텁다. "큰 타구가 나와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게 삼성 투수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류 감독 또한 "야생마를 연상케 한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서 천금같은 결승타를 터트렸던 정형식은 올 시즌 기량이 한 단계 발전했다. 정규 시즌 타율은 2할3푼7리(274타수 65안타)에 불과했으나 팀 공헌도는 중심 타선 못지 않았다. 특히 22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사자 군단의 뛰는 야구에 힘을 보탰다.
류 감독은 "상대 선발이 우완일 경우 정형식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라며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좌우 관계없이 정형식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류 감독은 "정형식은 활용도가 높다. 선발 출장 뿐만 아니라 대수비 및 대주자 요원까지 모두 소화 가능하다"며 "상황에 따라 배영섭과 함께 1,2번 타순에 배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형식은 두 차례 자체 평가전을 통해 류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15일 경기에 백팀의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8회 120m 짜리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16일에는 6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정형식은 "지난해 TV 중계를 통해 한국시리즈를 지켜봤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뛰게 돼 감회가 새롭다. 단기전인 만큼 개인적인 욕심은 철저히 배제하고 팀 승리를 위한 플레이만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장차 삼성 외야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정형식이 생애 첫 가을 무대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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