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불패'를 자랑하는 이란도 한국전 승리에는 크게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 후반 30분 자바드 네쿠남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선 이란을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퇴장까지 당한 상황에서 패했기에 더 큰 충격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전반 2번이나 골대를 맞춘 게 한국에는 너무나 아쉬웠다.

이날 패배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한국은 A조 1위를 유지했지만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이란(2위)과 같은 승점을 기록하게 됐다. 골득실(한국 +5, 이란 +1)에서 앞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1승 2무, 승점 5)의 추격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홈인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최근 8년간 단 2패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던 이란도 한국전 승리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조별예선에서 1승 1무 1패에 3경기 단 1골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던 최근 성적 탓이다.
이에 이란 언론인 테헤란 타임스는 "10명이 싸운 이란이 아시아의 거인 한국을 물리쳤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테헤란 타임스는 "주장인 자바드 네쿠남이 후반 3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에만 골대를 2번이나 맞혔다"고 전하며 승리로 돌아온 결과를 반겼다.
한편으로는 "쇼자에이는 후반 10분 싱가폴 주심인 압둘 말릭 빈 압둘 바시르에게 2번째 옐로 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골득실에서 한국에 밀려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란은 다음달 15일 새벽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들 경우 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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