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 스몰' 김신욱-이근호, 조커에서 주축으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17 13: 01

김신욱(24, 196cm)-이근호(27, 176cm, 이상 울산) '빅 앤드 스몰' 조합이 최강희호의 조커에서 중심으로 떠올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새벽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서 0-1로 패배했다.
압도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방점을 찍지 못한 공격진이 못내 아쉬운 경기였다. 하지만 찰떡호흡을 선보인 김신욱-이근호(이상 울산)의 '빅 앤드 스몰' 조합은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동료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주는 김신욱의 머리는 유독 빛났다. 기성용의 날카로운 킥을 받아 머리로 수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26분 결정적인 헤딩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3분 뒤 머리로 문전으로 연결한 공도 이란 수비의 머리에 맞고 크로스바를 맞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캡틴 곽태휘의 헤딩 슈팅이 다시 한 번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자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김신욱은 후반 23분에도 머리로 공을 떨어트려 이근호의 오른발 슈팅을 도왔다. 이란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골이나 다름없는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찬스가 무산됨과 동시에 이근호가 이청용과 바통 터치하며 이란전 둘의 조합은 막을 내렸다. 김신욱의 파트너 이근호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로 공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간 최강희호에서는 후반 중반 이후 선보였던 빅 앤드 스몰 조합이다. 하지만 이날 선발 출격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 만큼 이들의 활용도를 놓고 적잖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근호 대신 이청용이 들어온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의 공격이 무뎌진 것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도 호령하며 울산의 4강 진출을 이끈 김신욱-이근호다. 가공할 만한 위력을 떨치고 있는 둘의 콤비는 아시아의 모든 팀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다.
A대표팀서 가능성을 넘어 이제는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김신욱-이근호 조합이다. 기존의 손흥민(함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튼)에 부상에서 복귀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의 공격진의 조합을 구성해야 하는 최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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