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새 수비진, 아쉬움 속 발견한 '가능성'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17 10: 39

새 판을 짠 최강희호의 포백라인이 아쉬움 속에서도 가능성을 남겼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새벽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74년 아시안게임서 0-2 패배를 맛본 뒤 이날 패배까지 이란 원정에서 무려 38년 동안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2무 3패의 저조한 성적표다. 이란과 승점이 같아진 한국은 골득실에 앞선 채 간신히 1위의 명맥을 이어갔다. 본선행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고도 공격에 방점을 찍지 못한 공격진이 못내 아쉬운 경기였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결승골을 내준 수비진에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후반 30분 세트피스 시 결승골을 허용했던 장면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얼핏 봐도 4~5명의 한국 수비진이 문전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이란의 크로스를 제대로 커트해내지 못했고, 네쿠남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아쉬움 속에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강희호는 이날 새 판을 짠 포백 라인을 선보였다. 이정수(알 사드)의 낙마로 생긴 자리는 정인환(인천)이 곽태휘의 파트너로 메웠고, 고질적인 고민거리인 좌우풀백은 윤석영(전남)과 오범석(수원)이 나섰다.
캡틴 곽태휘(울산)의 짝은 인천의 캡탄 정인환. 둘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어 이날도 무난한 호흡을 선보였다. 정인환은 10만 관중의 열성적인 응원에 다소 경직된 몸놀림을 보였으나 자신의 장기인 제공권을 이용, 수 차례 공중볼을 따내며 기선 제압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좌우 풀백 윤석영과 오범석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윤석영은 전반 한 두 차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기회를 창출했고, 수세 시에는 영리한 플레이로 흐름을 끊었다.
지난 레바논전 이후 다시 부름을 받았던 오범석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윤석영과 마찬가지로 전반 초반 잠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으나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이란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아쉬움과 동시에 가능성도 남긴 최강희호의 새 수비진이 본선행의 디딤돌을 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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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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